어제처럼 오늘이 가면 내일은 또 오리라 꽃이 핀 자리에는 꽃을 쫓아 벌 나비들이 나풀나풀 코로나 이 잡것을 피해 조심 또 조심을 하는 겁쟁이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게 부끄러운 날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 수녀, 시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 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