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봄 / 한하운 제일 먼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좁은 지역에도 한포기의 꽃을 피웠더냐. 하늘이 부끄러워, 민들레 이른봄이 부끄러워 새로는 돋을 수 없는 밝안 모가지 땅속에서도 옴돋듯 치미는 모가지가 부끄러워. 버들가지 철철 늘어진 초록빛 계절 앞에서 겨울도록 울다 가는 청춘이요, 눈물이요. 그래도 살고 싶은 것은 살고 싶은 것은 한번밖에 없는 자살을 아끼는 것이요. 봄 / 김용택 바람 없는 날 저문 산머리에서 산그늘 속을 날아오는 꽃잎을 보았네 최고 고운 몸짓으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