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인생에 관한 시모음

뉴우맨 2022. 4. 26. 22:08

인생에 관한 시모음
 


인생 / (이기철.시인, 1943-)


인생이란 사람이 살았다는 말
눈 맞은 돌맹이처럼 오래 견뎠다는 말

견디며 숟가락으로 시간을 되질했다는 말
되질한 시간이 가랑잎으로 쌓였다는 말
글 읽고 시험치고 직업을 가졌다는 말

연애도 했다는 말
여자를 안고 집을 이루고
자식을 얻었다는 말

그러나 마지막엔 혼자라는 말
그래서 산노루처럼 쓸쓸하다는 말



 


사는게 꼭 정기적금 같다 / (김시탁.시인, 1963-)


사는 게 꼭
정기적금 같다
원금 갚고 이자 물고
제 날짜 넘기면 연체료 물고

정기적금은 벅차면
해약도 하지만
우리 삶은 지치면
중도해지 할 수 있을까

살아온 시간 정산하고
살아갈 시간 반납하면
해약할 수 있을까
해약 환불금 같은 것도
받아낼 수 있을까

사는 건 꼭
평생 상환사채 대출 같은 것.



 


한세상 산다는 것 / (이외수.소설가. 1946-)


한세상 산다는 것도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인생은 그런 거더라 / (김종구.시인, (1957-)


이 세상 살다보면
어려운 일 참 많더라
하지만 알고 보면
어려운 것 아니더라

울고 왔던 두 주먹을
빈손으로 펴고 가는
가위 바위 보 게임이더라

인생은 어느 누가
대신할 수 없는 거더라
내가 홀로 가야할 길

인연의 강 흘러가는
알 수 없는 시간이더라
쉽지만 알 수 없는
인생은 그런 그더라.



♥ 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 채상근 ♥

그리운 이들이 더욱 보고 싶어
저 바람처럼 떠나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
늘 흔들리며 견디는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것은 아직도 내게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살아 있음 일까요

어디서부터 오는지는 모르지만 그리움이
밀려오는 아침이면 자꾸만 등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정의를 위해 고민해본 지 오래입니다
사랑을 나눠본 지는 더욱 오래입니다

친구를 만나 그리움을 덜어본 지도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리운 이들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습니다

이제 주소도 전화번호도 오래된
주소록에서 지워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아침마다 다시 만나고 싶은
가슴이 살아갈수록 자꾸만 깊어지기만 합니다

♥사랑하면 ... 조병화♥

우리가 어찌하다 이렇게 서로 알게 된 것은
우연이라 할 수 없는 한 인연이려니
이러다가 이별이 오면 그만큼 서운해지려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슬픔이 되려니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알게 되어
서로 사랑하게 되면 그것도
어쩔 수 없는 한 운명이라 여겨지려니
이러다가 이별이 오면 그만큼 슬퍼지려니
그거 어쩔 수 없는 아픔이 되려니

우리가 어쩌다가 사랑하게 되어
서로 더욱 못 견디게 그리워지면, 그것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숙명으로 여겨지려니
이러다가 이별이 오면 그만큼 뜨거운 눈물이려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흐느낌이 되려니

아, 사랑하게 되면 사랑하게 될수록
이별이 그만큼 더욱더 애절하게 되려니
그리워지면 그리워질수록, 그만큼
이별이 더욱더 참혹하게 되려니


♥행복을 적는 노트 / 윤보영♥

창가에 앉아
차 한 잔 마실 때도 보고 싶고
바람처럼 다가온
그대 느낌이 스치는 날도 보고 싶고

찻잔 속에 그대 모습이 보이면
잔잔한 감동이
포말 져 기쁨이 열리고
밤비 속에 그대 목소리가 들려오면
그리움이 쏟아져
그대 생각을 적십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한 사랑에
유심히 귀 기울이며 위로하고
그래서 함께 마음
쓰다듬어 감싸주는
그런 착한 사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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