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87

그리운 모퉁이, 그대

시인의 마을 - [그리운 모퉁이, 그대 / 원재선] 바람의 수레로 옮긴 촘촘한 새털구름 사이 투명해서 시린 가슴하나 얼핏 빗장에 걸려 채곡이는데 접거나 펼치거나 이미 받아 든 허락 뭉클히 앓아봐야 가을인 것을 성근 바람 오가는 내 그리운 모퉁이도 키 낮춰 피워내고 싶은 코스모스 데려와 미열로 돋는 소름 잠재우려는 기다림의 책갈피를 한 장 한 장 넘기어 색깔 색깔로 꽃피워 볼꺼나 한 문장 안에 다 담을 수 없는 그리움끼리 모퉁이 돌아 악수하는 바람수레 위에 앉은 계절 오늘은 오솔길 따라서 들꽃 하나하나 아찔하게 꽃피워 간다 #시인의 마을 더보기 http://app.mypoem.kr/page2.php?cid=1266

좋은 시 모음 2021.09.23

허무

허무 / 이영애 어두움 속에서 별빛을 벗삼아 기억을 더듬는다 세월의 오솔길에서 청춘의 꽃으로 피어 비바람에 흔들리기도 하며 열매 하나 맺으려고 태풍이 몰아쳐도 굳건히 버티고 기다렸는데 푸르름은 온데간데 없고 빛바랜 낙엽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나목이 된 휭한 가슴에 불어오는 매몰찬 찬바람에 고스란히 남은 것은 쌓이고 쌓인 외로움만 나의 가슴을 채우는구나 (((♡ 캘리그라피 속 길을 따라 / 정해란 - 문경숙작가 캘리그라피 전시회 감상 시 먹빛이 지나가는 세월 불러 세워 햇빛의 나침반을 읽어내고 때론 바람의 길을 따라 일으켜 쓴 한 획 한 획 그곳에선 맑은 새벽이슬로 농담(濃淡)도 조절하고 굵기와 기울기도, 강약도 맘껏 조절해 어절에서도 고임 없이 유려한 문장으로 흐른다 행간에 소슬바람 불면 투명한 시로 ..

좋은 시 모음 2021.09.22

달빛 기도

달빛 기도/이해인 사랑하는 당신에게 추석인사 보냅니다. 너도 나도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더 둥글어지기를 두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달이 먼저 뜹니다. 코로나 엄중한 상황 이지만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몸은 멀리 있어도 언제나 마음은 가까위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http://naver.me/FbeaMGfw ?환상적인 만월 http://m.cafe.daum.net/yesarts/EOVp/1053

좋은 시 모음 2021.09.22

가을의 시모음

+ 가을/손동연 코스모스가 빨간 양산을 편 채 들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ㅡ 얘 심심하지? 들길이 양산을 받으며 함께 걸어가 주고 있었다 ------------------------------------------ + 가을/남호섭 시골 갔다 오던 버스가 갑자기 끼이익! 섰습니다. 할머니 자루에 담겨 있던 단감 세 알이 통, 통, 통 튀어 나갔습니다 -------------------------------------------- + 가을 하늘/윤이현 토옥 튀겨 보고 싶은, 주옥 그어 보고 싶은, 와아 외쳐 보고 싶은, 푸웅덩 뛰어들고 싶은, 그러나 머언, 먼 가을 하늘. -------------------------------------------- + 가을 편지/유안진 들꽃이 핀다 나 자신의 자유와 나 자신..

좋은 시 모음 2021.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