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87

난설헌

아주 짫은생을 살면서 아주 많이 울다간 여류시인 허초희(楚姬 1563~1589)는 호가 난설헌(蘭雪軒)으로 초당두부로 유명한 초당 허엽의 딸이었습니다. 1579년 경상감사를 지낸 허엽은 첫 부인이 요절하자 둘째부인 강릉 김씨를 맞아 아들 봉, 딸 초희, 아들 균 을 낳았습니다. 막내가 을 쓴 허균입니다, 화담 서경덕의 제자인 초당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가풍 속에서 자녀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는 아들이 서자 출신의 문인 손곡 이달과 사귀는 것 을 허락했으며 동생들이 그를 스승으로 공부하도록 했 습니다 왕대밭에 왕대 난다는 말처럼, 삼당시인으로 빼어난 시 문을 남긴 손곡 밑에서 두 남매는 훗날 우리나라의 빼 어난 문인으로 성장하는 토양을 닦았습니다, 이복오빠 허성은 1583년, 친오빠 허봉은 15..

좋은 시 모음 2022.02.01

서정주 시 모음

서정주 시 모음 41편 ☆★☆★☆★☆★☆★☆★☆★☆★☆★☆★☆★☆★ 가을비 소리 서정주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 저승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 내가 듣고 있는 가을비 소리. 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 아버지 귀신과 둘이서 듣는 단풍에 가을비 가을비 소리! ☆★☆★☆★☆★☆★☆★☆★☆★☆★☆★☆★☆★ 가을에 서정주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 푸르고도 여린 門문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오게 低俗저속에 抗拒항거하기에 여울지는 자네. 그 소슬한 시름의 주름살들 그대로 데리고 기러기 잎서서 떠나가야 할 섧게도 빛나는 외로운 雁行안행- 이마와 가슴으로 걸어야 하는 가을 雁行이 비롯해야 할 때는 지금일세. 작년에 피었던..

좋은 시 모음 2022.01.31

새해의 시 모음

+ 새해의 작은 소망 억만금(億萬金) 보석보다 소중한 하루 그 눈부신 은총의 날을 하늘은 올해도 삼백예순다섯 개나 선물로 주셨다 나, 아직은 많이 서툰 인생의 화가이지만 그 하루하루의 매 순간을 사랑과 기쁨과 행복의 곱고 순수한 색깔로 예쁘게 보람 있게 채색하고 싶다 + 새해 소망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얽매이지 말자 흘러간 시간의 강물에 작별 인사를 하자. 동터오는 새해 새날을 온 가슴 열어 맞이하자 나 아직 살아 있음에 기뻐 감사하고 황홀해하자.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위대한 일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어느 한 사람을 더 사랑하고 뜻있는 작은 일 하나를 성취하도록 하자. + 새해 첫날의 시 지난해의 때 묻은 옷을 훨훨 벗어버리고 깨끗이 빨래한 새 옷으로 갈아입자. 생명의 본질에 집중하는 겨울나무같이 삶의 ..

좋은 시 모음 2022.01.31

폭설 / 오탁번

https://m.blog.daum.net/kingkong8259/4851 폭설(暴雪)(오탁번) 삼동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부렸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자가웃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몽땅 무너져 내렸다 놀란 이장이 허겁지겁 마이크를 잡았다 '워메, 지랄나부렀소잉! 어제 온 눈은 좆도 아닝께 싸게싸게 나오쇼잉!' 왼종일 눈을 치우느라고 깡그리 녹초가 된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그날 밤 집집마다 모과빛 장지문에는 뒷물하는 아낙네의 실루엣이 비쳤다 다음날 새벽 잠에서 깬 이장이 밖을 내다보다가, '앗!,' 소리..

좋은 시 모음 2022.01.19

낙엽에 관한 시모음

낙엽에 관한 시모음 17) 머리에 떨어진 나뭇잎 하나 /시앓이 김정석 때가 되었어 떠난다 미련이 없고 후회가 없어 홀가분하게 지는 잎 머리에 떨어진 잎이 말했어 버리라고 비우라고 하나씩 정리하라고 낙 엽 /권영선 그대는 죽은 생명이 아닙니다. 발끝에 채이며 뒤집히는 간지러움 눈을 마주하면 그윽한 눈빛 귀를 기울이면 따뜻한 속삭임 가슴을 마주하면 발가벗은 언어 이렇게라도 나의 곁에 머물고 픈 그대의 입맞춤 진실입니다. 그대의 모습이 이별은 아닙니다. 못 다한 말, 정녕 못 다한 내 다짐 이 가을, 오늘을 접을 수 없습니다. 엊그제 불타던 가을 산 그대 가슴이 바스락바스락 아무리 쌀쌀하게 외면해도 그대 가슴의 진실은 나를 손짓함을 압니다. 그대 추억이라 말해도 우리의 사랑은 오늘도 진행 중입니다. 하얀 붕대..

좋은 시 모음 2021.11.21

인생무상

https://blog.naver.com/clearchem/222567990710 인생무상 / 한병진 ?인생무상 / 한병진? 사람 사는 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착각과 허상에 매달려 짧은 삶을 유실(遺失)... blog.naver.com ((( * https://blog.naver.com/clearchem/222562231406 [11월 시] [가을 시] 11월엔 / 정태중 [11월 시] [가을 시] ?11월엔 ? 정태중 11월엔 낙엽 쌓이는 길 따라 가을의 마지막 안부를 듣자 단풍...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clearchem/222560808045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 이기철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 이기철 햇빛과 그늘 사이로 오늘 하루도 지나왔다 일찍 ..

좋은 시 모음 202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