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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이불 외 4편

■□ 시인의 자선시 그늘 이불 외 4편 장 순 금 저녁이 쓰고 남은 손바닥 만 한 온기에 그늘이 집을 지었다 한 번도 홀로 햇빛 속에 서 보지 못한 담벼락과 골목과 구석이 함축된 더듬더듬 어눌한 말이 채 끝나기도 전 막다른 길 앞에 납작 엎드린 한 번도 젖어보지 못한 속내 안까지 샅샅이 비춘 햇살의 낯 뜨거운 흰 뼈들이 백야의 긴 밤을 오가도 등 뒤의 새벽은 보지 못해 지평은 밤을 나와 달빛 속 외딴방을 지나 홀로 노숙하는 저녁에 몸을 기댔다 지상에 지분 없는 남루한 발들이 평화 한 평 그늘로 들어가 이불을 덮을 때 뜬구름을 덮고 자던 허공이 온기로 데워진 그늘을 한 겹씩 끌어당겨 제 발등을 덮고 있었다 아브라함 병원 황금색 고딕체 간판이 우뚝 선 아브라함 병원 불임 노산 전문 병원이 상가에 들어섰다 주..

좋은 시 모음 2022.05.25

비가 내리는 날에

*☆♡ 비가 내리는 날에 ♡☆* 소 머슴 / 뉴맨 간만에 단비가 초목을 타고 내리면 미세먼지 씻어 내고 춘풍에 초목이 살랑살랑 메마른 대지 촉촉이 적셔 주고 가도 반갑고 슬프지 아니하나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는 맴이 슬프다 사랑은 고목나무에 도 꽃을 피워 낸다는 데 빈 가슴에 고독만 모락모락 커피 한잔에 지난날을 반추하니 그래도 시근 없이 뛰놀던 그때 그시절이 그립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하루종일 사람들에게 치여 힘들어하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또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가족들 때문에 짜증 날 수 있어요. ​ 이럴때 짜증을 내버린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고 혼자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 책방이나 커피숍에 가도 좋고, 성당이나 교회,절에 가도 좋고, 혼자 조용히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