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地思之(역지사지) (처지를 바꾸어 생각함) 인조 때 큰 가뭄이 들어서 농작물이 모두 타들어가고 민심은 흉흉해졌습니다. 인조대왕은 베옷을 입고 신하들과 함께 남한산성에 올라가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기우제에 하늘이 감동을 했는가요.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굵은 빗방울의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기다린 비입니까? 더욱이 임금님이 친히 베옷을 입고 기우제를 드린 후에 내리는 비가 아닙니까? 만조백관들과 백성들은 얼싸안고 비를 맞으며 춤을 추며 기뻐했습니다. 인조대왕도 기뻐서 같이 비를 맞으며 춤을 추며 기뻐했습니다. 그때 임금의 눈에 아주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자가 보였습니다. 그건 한 선비가 갑자기 비가 오니까 황급히 갓 끝을 붙잡고 비를 피해 처마밑으로 후다닥 피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