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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地思之(역지사지) (처지를 바꾸어 생각함)

뉴우맨 2022. 11. 15. 16:51


易地思之(역지사지)
(처지를 바꾸어 생각함)


인조 때 큰 가뭄이 들어서 농작물이 모두 타들어가고 민심은 흉흉해졌습니다.

인조대왕은 베옷을 입고 신하들과 함께 남한산성에 올라가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기우제에 하늘이 감동을 했는가요.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굵은 빗방울의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기다린 비입니까?
더욱이 임금님이 친히 베옷을 입고 기우제를 드린 후에 내리는 비가 아닙니까?
만조백관들과 백성들은 얼싸안고 비를 맞으며
춤을 추며 기뻐했습니다.

인조대왕도 기뻐서 같이 비를 맞으며 춤을 추며 기뻐했습니다.
그때 임금의 눈에 아주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자가 보였습니다.

그건 한 선비가 갑자기 비가 오니까 황급히 갓 끝을 붙잡고 비를 피해 처마밑으로 후다닥 피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비를 맞으며 춤을 추어도 모자랄 판에,
그 비를 맞지 않겠다고 비를 피해서 처마 밑으로 피하다니 저런 고얀놈이 있단 말인가?

화가 난 임금의 불호령이 내렸습니다.
"저놈을 당장 잡아서 끌어내려라!"

선비는 졸지에 비를 피한 죄로 잡혀왔습니다.
"네, 이놈!
지금 오는 이 비가 무슨 비인 줄 아느냐?
3년 동안이나 내리 가물어서 짐이 신하들과 함께 베옷을 입고 이곳에 올라와 하늘에 죄를 청하고 지성을 드리니 하늘이 감복하시어 비를 내리셨고, 만조백관들과 백성들은 너무 기뻐서 비를 맞으며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데 너는 그 비를 피해 처마에 피하다니 비를 맞는 게 그렇게 싫은 거냐?"

"여봐라!
저놈을 당장 형틀에 묶고 주리를 틀도록 하여라!"

그때 잡혀온 선비가 외쳤습니다.
"전하! 소인의 말을
한 번만 들어 주시옵소서!"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
그래 무슨 말이냐?"

"전하!
지금 오고 있는 비가 얼마나 귀한 비입니까?
내리 3년동안 내리지 않던 비가 임금님께서 베옷을 입고 기우제를 드리니, 하늘이 감복하시어 비를 주셨습니다.
빨리 한 방울의 비라도 메마른 땅을 적셔야지,
이런 비를 어찌 저같은 비천한 몸이 맞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처마밑으로 피한 것이옵니다."

인조 임금이 그 말을 들으니 자기의 생각도 틀렸고, 비를 맞으며 춤을 춘 신하와 백성들 보다 비를 피한 선비가 더 충성스런 백성이 아니던가?

"어리석은 사람이 현명해지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착해지기도 한다.
그러니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고
톨스토이는 말했습니다.

의외로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자신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치인들은 이념의 잣대로,
종교인들은 자기 신앙의 잣대로, 지식인들은 학문의 잣대로, 상식과 경험의 잣대로, 지역의 잣대로,
모두들 한 가지씩 잣대를 가지고 주관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섬에 사는 사람,도시 빌딩에 사는 사람, 그리고 첩첩산중에 사는 사람이
"해는 어디서 떠서 어디로 지는가?"의 논쟁이 벌어젔습니다.

섬에 사는 사람은"해는 앞 바다에서 떠서 뒷 바다로 진다"고 하고, 도시 빌딩에 사는 사람은 "해는 앞 빌딩에서 떠서 뒷 빌딩으로 진다"고 하고, 첩첩산중에 사는 사람은 "해는 앞 산에서 떠서 뒷 산으로 진다"고 했습니다.

각자 자기 경험만이 옳다고 주장하니, 소리만 높아지고 결론이 내려지질 않습니다.

우리의 주관적인 생각, 경험, 지식 등은 이렇게 오류가 많습니다.

내 입술이라고 상대방을
내 잣대로 판단하고,
배우자를, 자녀들을, 또는 주변의 사람들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았는지...

내가 가진 생각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가진 지식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가진 신앙이 전부가 아닙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卍海(만해)
       한용운의 詩

  🎃언젠가는 ~~~

언젠가...
말 못할 때가 옵니다.

따스한 말 많이 하세요.

언젠가...
듣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값진 사연, 값진 지식 많이 보시고 많이 들으세요

언젠가...
웃지 못할 때가 옵니다.

웃고 또 웃고 활짝 웃으세요.

언젠가...
움직이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가고픈 곳 어디든지 가세요.

언젠가...
사람이 그리울 때가 옵니다.

좋은 사람 많이 사귀고 만나세요.

언젠가...
감격하지 못할   때가 옵니다.

마음을 숨기지 말고 표현하고 사세요.

언젠가...
우리는 세상의 끝자락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물처럼 지혜롭고, 쉬지않고, 냉정하게 흐르는 인생으로 늘 웃음 가득한 나날들 되세요~~~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naver.me/FBg0vF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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