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청의 사랑방 이야기📻 ◇백여든세번째야화◇ 🕵아버지 셋👥 사화에 휩쓸려 정대감의 일가족이 몰살당할 때 열여섯 외동아들 정진벽은 부엌 아궁이 속으로 기어들어가 3일을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죽은 듯이 검댕 속에 파묻혀 있었다. 야음을 틈타 집을 빠져나온 진벽은 수표교 다리 밑 거지들 틈에 섞여 거지가 되었다. 의금부, 포도청 할 것 없이 진벽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었다. 천냥의 현상금이 붙어 장안에 방이 깔렸다. 거지떼들이 잔칫집의 남은 밥과 막걸리를 담아 술판을 벌인 자리에서 거지 하나가 진벽이를 보고 말했다. “학수야, 네가 정진벽이 아니냐? 방에 그려진 모습이 너하고 닮았어.” 학수는 진벽의 가짜 이름이다. 진벽이 웃으며 “내가 정진벽이 될 테니 포도청에 발고하여 천냥을 받아 반씩 가르자”며 농담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