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네 -1592년 조선 임진왜란 때 승병장 휴정대사의 시- 이보게, 친구! 살아 있다는 게 무언가? 숨 한 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가 아닌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가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것, 저것도 내것 모두 다 내것인 양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 길 가는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