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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줄 모르면 죽는다네

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네 -1592년 조선 임진왜란 때 승병장 휴정대사의 시- 이보게, 친구! 살아 있다는 게 무언가? 숨 한 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가 아닌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가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것, 저것도 내것 모두 다 내것인 양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 길 가는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

좋은글 2021.09.17

가실

♡"가 실"♡ 가을은 멀쩡한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 지는 낙엽이 그러하고 부는 바람이 그러하고 내리는 가을 비가 그러하고 나이가 들수록 가을이 주는 상념은 더욱 그 하리라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라만 봐도 사색이 많아지는 계절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많아서일까 저문다는 것에 대한 애잔함 때문일까 그도 그럴 것이 온갖 꽃을 피우고 온갖 새들이 노닐다간 숲속의 나무들도 하나 둘씩 갈색으로 갈아 입고 끝내 한잎 두잎 떨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산다는 건 무엇이고 삶이란 또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이 깊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같다 대자연의 순환 이치가 어디 자연뿐이랴 젊었을 때는 젊음인줄 모르고 사랑할 때는 사랑인줄 모르고 지나간 생의 뒤안길을 더듬어보면 후회스런 일이 한 두 가지가 ..

좋은글 2021.09.17

요즘은

* 요즘은 * 소머슴 / 뉴맨 요즘은 나이들어 생각도 깜박깜박 내 나이 일혼 둘 6.25 전시에 태어나 칠십 늙은이가 나이 만큼이나 깜박깜박 세월 따라 봄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거늘 서러움의 추억 가는 세월에 꽃 피우리 생명의 불꽃은 지는 노을에 춤을 춘다 소중한 것은 기억은 가물가물해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뜨거워 지는 가슴 넘처나는 사랑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