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詩와 글

윤보영 시인의 꽃의 관한 시모음

뉴우맨 2021. 11. 27. 15:01

 

윤보영 시인의 꽃에 관한 시모음

 

 

백일홍 /윤보영

 

석달열흘 필거라며 자랑하는

백일홍꽃 봉우리 앞에서

내 마음을 열었네

지지 않고 피어 있는 가슴꽃!

그대를 보라며.

 

 

봉선화 처럼 /윤보영

 

내 생각을 따서

그대 마음을 물들이고 싶다

자나깨나 늘 볼 수 있도록.

 

 

민들레 /윤보영

 

민들레가

홀씨를 날리고 있습니다.

그대 찾아 날아가는 내 마음 같이.

 

 

네잎 클로버 /윤보영

 

네잎 클로버를 찾은 적이 있지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대 생각이 행운이니까요.

 

 

난초 /윤보영

 

난초꽃으로 피었네

내 안에서

향을 내던 그대.

 

 

아카시아꽃 /윤보영

 

봄 산에 아카시아 꽃은

향까지 좋구나.

 

그리움 속에 머무는

그대를 닮았는지.

 

 

장미꽃 / 윤보영

 

장미꽃을 꺽다가

가시에 찔렸습니다

그대 생각에도 가시가 있다면

아름다운 상처가 생기겠지요.

 

 

코스모스 / 윤보영

 

시골 소년

눈망울

 

마주친 소녀

수줍음

 

너는

뛰어 놀다 적어 놓은

가을 동화.

 

 

나팔꽃 /윤보영

 

한 달도 못되어 다다를

전봇대를 올라가며 좋아하는

나팔꽃 앞에서

내 그리움은

하늘까지 갈 수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사랑은 실천하기에 따라 다르다는

나팔꽃 애기를 듣고

민망해서 혼났습니다.

 

 

박꽃 / 윤보영

 

박꽃이 하얀 것은

달이 그리워서겠지요

그대 늘 그리운 내 마음은

하얗다 못해

뻥 뚤렸듯이.

 

 

맨드라미 / 윤보영

 

짙은 몸빛이 좋아

제 마음에

맨드라미 한 포기 심었다가

뽑았습니다.

 

그리움이 머물 새도 없이

씨를 달고

떠날 준비를 하기에.

 

 

해바라기 / 윤보영

 

밤새 그립던 마음

감추다가

뒤돌아 본 해에게 들켜

고개 숙인 해바리기 앞에서

내 안의 그대를 생각합니다.

 

얼마나 더 쫓아가야

그대가

뒤돌아볼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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