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詩와 글

짧고 고운시 모음

뉴우맨 2022. 4. 7. 06:48




짧고 유명한 시 짧고 좋은 시 모음

오늘은 짧고 좋은 시 조금 올려 봅니다.

한번씩 읽어 보시면 좋을것 같더라구요^^*

무리하게 일하지 마시고 가끔은 커피한잔 하면서 여유도 찾아보세요.
인생은 한번 뿐인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야죠..
짧고 유명한 시 감상하시고 삶에 찌든 피로를 풀어보시길 바래요.


첫사랑 / 이윤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 까지 들여다 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가락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하늘 / 최계락

하늘은 바다
끝없이 넓고 푸른 바다
구름은 조각배
바람이 사공 되어
노를 젓는다.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내가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다는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나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로움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는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보다


박용철 / 떠나가는 배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든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김영랑 /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비누풍선 / 이원수

무지개를 풀어서
오색구름 풀어서
동그란 풍선을 만들어서요

달나라로 가라고
꿈나라로 가라고
고히고히 불어서 날리웁니다.


박목월 /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달밤 / 박용열



달밤 달이 밝아서

연잎 위에 청개구리

퐁당 달 따러가네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옛날 애인 / 유안진


봤을까?

날 알아봤을까?





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꽃 /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꽃 / 조은

오래 울어본 사람은

체념할 때 터져 나오는

저 슬픔과도 닿을 수 있다





첫사랑 / 이운학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까지 들여다 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성선설 / 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새는 / 권정우



발자국도 남기지 않으려

허공에 난 길을 가고

그림자마저 발에서 떼어

지상에 남겨둔다





사랑의 우화 / 이정하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 가면 그 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고백 / 최문자



향나무처럼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제 몸을 찍어 넘기는 도끼날에

향을 흠뻑 묻혀주는 향나무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으로 /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소금 /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맘에 자라거늘

오 -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을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사람의 뜻을 배우니

오 -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을 살게 해





저편 언덕 / 류시화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





살아 있다는 것 / 이정하



바람 불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들꽃은 저 혼자 흔들린다

누구 하나 눈여겨보는 사람 없지만

제자리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떨리는 게다.



그래도…… 들꽃은 행복했다

왠지 모르게 행복했다.





가난하다는 것은 / 안도현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직 한 움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 쪽이 비어 있어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오면 또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내 안의 의자 /윤보영



빈 의자는

누가 와서 앉아야 제 몫을 하지만

내 안의 의자는

비어 있는 그대로가 역할이야



언젠가 와서 앉을 그대를 위해

쓸고 닦고 매만지며 기다리는 마음

이게 내 의자거든.





꽃 지는 저녁 /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짧은 해 / 김용택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겨울 편지 / 안도현



당신,

저 강을 건너가야 한다면

나, 얼음장이 되어 엎드리지요



얼음장 속에 물고기의 길이 뜨겁게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속에는 당신이 출렁이고 있으니까요





내 안의 당신 / 김영재



강을 건넜으면

나룻배를 버려야 하듯

당신을 만났으니

나를 버려야했습니다

내 안에

자리한 당신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산 빛 / 김현



산 빛은 수심을 재지 않고

강물에 내려앉는다.



강물은 천 년을 흘러도

산 빛을 지우지 못한다.



일테면

널 잊는 일이 그럴까,

지워지지 않는다.





먹감나무 / 박구하



백 년을 살다 죽은 감나무 속을 보면

나이테 한복판에 먹물이 배어 있다

어머니 타버린 속이 고스란히 들었다





사랑아 / 이일향



사랑아

네가 만약

흘러가는 강이라면



갈대꽃 물결 위에

깃털 같은 달빛 받고



졸리듯

이 밤을 흐르는

목선이고 싶어라

(((♡☆*>
봄날의 스케치
봄날의 스케치/윤보영
 
봄인데
날씨... https://story.kakao.com/_1VK1d2/kFWL7RCTb3A

(((♡☆*>
윤보영 의 시
https://story.kakao.com/_1VK1d2/0O0cCf76o19


(((♡☆*>
내가 좋아하는
월화드라마 두편을 보다
오늘도 12시를 넘기고 말았네요...ㅠㅠ
잘자요




❤ 목련꽃 ❤

/ 김쌤








처마 밑 가득 피어난
하얀 하늘 구름 같은 너
뽀얀 얼굴로
새벽달이 우물가에 세수하고 나왔는가.

화사한 그 얼굴
어젯밤 꿈속에서 본
그 얼굴 그대로인걸.

허공에 두 팔 휘저으며 따라나서던
단아한 그 모습
눈에 박힌 설렘으로 가슴에 담은 너
창문 너머 하얗게 웃고 있구나.

길어놓은 물동이에
꽃잎 한 장 띄워 놓고
옥양목 한 필 펼쳐 놓은 길 따라
임이 오시기를 기다리는가.










♥ 아침 이슬과 같은 말 ♥

좋은 말은 아침 이슬과 같습니다.
이슬은 양은 많지 않지만
식물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특히 사막 같은 지역에서는
이슬이 식물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좋은 말은 많은 말을 하는것이 아닙니다.

한 마디의 좋은 말은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때로는 사람을 살리기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내가 한 좋은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것보다 귀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슬이 아침에 식물을
적셔주는 것과 같이
좋은말을 해서
사람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준다면
좋은말을 듣는 사람은
생명수를 공급 받는 것과 같을 것 입니다.

- 공감되어 옮겨온 글 -



■ 김소월시인에 대한 소고 ■


김소월(金素月,1902-1934 )
평북 구성 출생. 본명은 정식(廷湜)
18세인 1920년 “창조”에 ‘낭인의 봄’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일본 유학 중 관동대지진으로
도쿄 상과대학을 중단했다.
고향에서 조부의 광산 경영을 도왔으나
망하고 동아일보 지국을 열었으나
당시 대중들의 무관심 일제의 방해
등이 겹쳐 문을 닫고 말았다.

이후 김소월은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며
술에 의지했고, 결국 1934년 12월 24일
뇌일혈로 세상을 떠났다.
유서나 유언은 없었으나
아내에게 죽기 이틀 전, "여보, 세상은
참 살기 힘든 것 같구려." 라면서 우울해 했다고 한다.

암울했던 일제 강압 통치시절,
32세의 짧은 생을 불꽃 같이 살다
가면서 시작( 詩作) 활동을 했다.
성장 과정에서 겪은 '한 (恨)'을
여성적 감성으로 표현한
주옥같은 많은 서정시를 남겼다.

작품으로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진달래꽃, 개여울, 강촌, 왕십리,
산유화, 초혼 대표작으로
전국민의 애송시 "진달래꽃1925", "산유화"가 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교과서에 실렸었던 "초혼(招魂)"이란
이 시엔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1904년 김소월이 세살 때
아버지 김성도가 일본인들에게
폭행 당해 정신 이상자가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후 광산을 운영하고 있었던
조부 집으로 이사하여
아픈 상처를 가진 채 성장했다.
남산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15년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로 진학한다.

오산학교 때 김소월은
3살 많은 누나 '오순'을 알게 된다.
둘은 서로 의지하고
상처를 보듬어주며 사랑했었다.
그러나 그 행복은 너무나 짧았다.

오산학교 재학 중 1916년 14세때
할아버지의 친구의 손녀인
홍단실과 강제로 결혼한다.
당시는 흔한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오순이 19살이 됐을 때,
그녀도 억지로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
이후 둘의 연락은 끊겼지만
소월은 어려울 때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주던 오순을 잊지 못했다.

그러나 운명의 신은 가혹해서
얼마 되지않아 더욱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난다.
3년 뒤에 오순이 그의 남편에게 맞아 사망한 것이다.
그 남편이란 작자는 심한 의처증에
걸핏하면 폭력을 일삼는 포악한 자였다.

소월은 가슴 아픈 마음을 안고
오순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사랑했던 그녀를 기리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한편의 시(詩)를 헌사했다. 교과서에도 실린 "초혼( 招魂)인 것이다.


♡ 초혼(招魂)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가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이란 사람이 죽었을 때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것을 뜻한다.

김소월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비탄과 절망감을 격정적인 어조로 노래한 것이다.


● 김소월 시 모음


♡ 진달래꽃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못잊어 ♡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오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어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뜨리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나겠지요?



♡ 산유화 ♡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개여울 ♡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먼 후일 ♡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첫치마 ♡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 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 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나

가는 봄을 해 다 지고
저문 봄에 허리에도 감은
첫 치마를

눈물로 함빡히 쥐어짜며
속없이 우노나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노나
가는 봄을




♡ 가는 길 ♡

그립다 말을 할까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한번 그리워

저 산(山)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봄 바람 바람아 ♡

봄에 부는 바람아,
산에, 들에, 불고 가는 바람아,
돌고 돌아 - 다시 이곳,
조선 사람에 한 사람인
나의 염통을 불어준다.

오 - 바람아 봄바람아,
봄에 봄에 불고 가는 바람아,
쨍쨍히 비치는 햇볕을 따라,
인제 얼마 있으면?
인제 얼마 있으면오지
꽃도 피겠지!
복숭아도 피겠지!
살구꽃도 피겠지!



♡ 무덤 ♡
그 누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그림자 가득한 언덕으로
여기 저기,

그 누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내 넋을 잡아 끌어 헤내는
부르는 소리

(((♡☆*>
윤보영 시인의 행복한 이유
https://story.kakao.com/_1VK1d2/3VLZVwc6f19


(((♡☆*^>
윤보영 시인의 시
https://story.kakao.com/_1VK1d2/FFKhJausL3A


(((♡☆*>
밤비 / 정미형
https://story.kakao.com/ch/cylee0428/D93WKsgtH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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