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의 좋은 시

삶의 관한 시

뉴우맨 2023. 3. 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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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관한 시 모음

마음이 고요하니 삶이 고요하여라 - 이채 스스로 간결히 묻고 스스로 바로 세우니 한가로운 것이 어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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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시모음 삶에 관한 시

삶 시모음 삶에 관한 시 모음입니다. 삶은 생명, 목숨 그 자체로 인생이라고 합니다. 삶에는 각자의 향기가 있습니다. 어떤 향기를 풍기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맡아보고 좋은 말과 좋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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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관한 시 몇 편 💕


언젠가는
/ 조은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
슬퍼질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때론 화를 내며 때론 화도 내지 못하며
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렸던 기억 때문에
목이 멜 것이다
내가 정말 기다린 것들은
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
그 존재마저 잊히는 날들이 많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기다리던 것이 왔을 때는
상한 마음을 곱씹느라
몇 번이나 그냥 보내면서
삶이 웅덩이 물처럼 말라버렸다는
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바퀴는 돌면서
/ 이우걸

길은 달리면서 바퀴를 돌리지만
바퀴는 돌면서 길을 감고 있다
모나고 흠진 이 세상
둥글게 감고 있다


간이역
/ 이종희

삶의 길은 돌아올 수 없는
편도표 밖에 없어

간이역에서 정차를 하다가도
다시 편도표를 끊고
가보지 않은 길로 가야하고

지난 추억은 지난 기차표에 적혀
버려지거나 희미해질 것이니

쓸쓸한 그대여, 어느 간이역에서
편도표 들고 서성이고 있느뇨


토닥토닥
/ 김재진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시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중에서...








<더불어 삶에 관한 시 모음>

신광철 시인의 '사람' 외

+ 사람

사람을 바라보면 눈물이 난다
사람으로 살아보니 그랬다
(신광철·시인)


+ 내 작은 어깨로

우리 동네 기타 공장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아저씨가
두리번거리다가
내 옆 빈 자리에 와 앉았다.

얼마 전 기계에
손가락이 잘렸다는 그 아저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옷자락에 손을 감추고

몹시 피곤한지
눈을 감더니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뜨거운 눈물과 함께 우리 나라 땅에 묻었을
새끼손가락 마디.

아저씨는 지금
바다 건너 먼 고향집을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는지도 몰라.

내 작은 어깨로
아저씨의 잠든 얼굴을
가만히 받쳐 주었다.
(전병호·아동문학가)


+ 밥알

갓 지어낼 적엔
서로가 서로에게
끈적이던 사랑이더니
평등이더니
찬밥 되어 물에 말리니
서로 흩어져 끈기도 잃고
제 몸만 불리는구나
(이재무·시인, 1958-)


+ 얼음

강은, 겨울 동강은 자신을 사이에 둔 마을과 마을을, 강의
이편 저편 마을로 나누기 싫었던 것이다

자신을 사이에 두고 길은 끊어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
도 끊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어린아이들도 괜히 강 건너 서로를 미워하며 돌을 던지거나
큰소리로 욕이나 해대며 짧은 겨울 한낮을 다 보내는 것이
슬펐던 것이다

하여, 강은 지난밤 가리왕산의 북풍한설北風寒雪을 불러 제
살을 꽝꽝 얼려버린 것이다

저 하나 육신공양肉身供養으로 강 이편 마을들과 강 저편 마
을을 한 마을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정일근·시인, 1958-)


+ 어깨동무하기

어깨동무하고 몰려다니는
구름들.

어깨동무하고 뻗어 있는
산들.

어깨동무하고 누워 있는
밭이랑들.

강물도, 파도도
파란 어깨동무.

어깨동무하기  
사람들만 힘든가 보다.
(신새별·아동문학가)


+ 상수리나무

상수리나무는 땅을 굳게 딛고
당당하게 서 있다.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으리으리한 궁궐에
정원수가 될 생각은 없다.
뭇 사람들이 몰려들어
칭찬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값비싼 귀한 몸이 되고 싶지도 않다.

나 또래와 더불어 사는 곳
남들 따라 꽃 피우며 열매 맺으며
가물면 같이 목이 마르고
너와 나, 우리가
함께 사는 곳
여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모두 함께

풀밭에는 철쭉, 장미, 목련만 있는 게 아니야.
씀바귀, 민들레도 피고
애기똥풀도 노란 얼굴을 쏘옥 내밀고.

풀밭에는 나비, 벌만 놀러 오는 게 아니야.
바람이 살그머니 지나가고
개미들도 소풍 나오고
하루살이 빙글빙글 춤을 추고.

우리 동네에는
우리 집만 있는 게 아니야.
석이네, 봄이네, 희연이네,
세탁소, 미장원, 문구점, 방앗간,
자전거 수리점도 있고.

우리 동네에는
사람 사는 집만 있는 게 아니야.
까치 집, 개미 집, 다람쥐 집.
새들이 쫑알쫑알, 고양이가 살금살금
모두 모여서 함께 사는 거야.
(김위향·아동문학가)


+ 강물이 흐르며

먼저 가려고 다투지도 않고
처져 온다고 화도 안 낸다.
앞서 간다고 뽐내지도 않고
뒤에 간다고 애탈 것도 없다.
탈없이 먼길을 가자면
서둘면 안 되는 걸 안다.

낯선 물이 끼여들면
싫다 않고 받아 준다.
패랭이꽃도 만나고
밤꽃 향기도 만난다.
새들의 노래가 꾀어도
한눈 팔지 않고 간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아름다운 만남

애들아!
지구를 살아 있게 하는 건
만남이란다.

초록별 지구를 숨쉬게 하는
참 아름다운 만남

새싹이 쏘옥, 눈뜰 수 있게
빗장문 열어 주는 흙

병아리 맨발이 시려울까
종종종 따라 다니는 아이들

참새, 토끼, 다람쥐, 고라니들의
추운 겨울을 위해
풀섶에 낟알곡 남겨두는 농부

어디 이것뿐이겠니?
작은 물결에도 놀라
두 눈이 동그래진 물고기 떼를
품어주는 바다풀

뿌리를 가지지 못한 겨우살이에게
가지 한 켠을 쓰윽 내어주는 물참나무

이런 아름다운 만남으로
지구는 푸르게 푸르게
숨쉬며 살아 있는 거야.
(곽홍란·아동문학가)


+ 장작불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이 붙은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늦게 붙는 놈은 마른 놈 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른 놈은 단단한 놈을 도와야 해
단단한 놈일수록 늦게 붙으나
옮겨 붙기만 하면 불의 중심이 되어
탈 거야 그때는 젖은 놈도 타기 시작하지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몇 개 장작만으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
장작은 장작끼리 여러 몸을 맞대지 않으면
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
여러 놈이 엉겨 붙지 않으면
쓸모없는 그을음만 날 뿐이야
죽어서도 잿더미만 클 뿐이야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백무산·시인, 1955-)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삶의 여유에 관한 시 모음>
헨리 데이비스의 '가던 길 멈춰 서서' 외


+ 가던 길 멈춰 서서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헨리 데이비스·영국의 방랑걸인 시인, 1871-1940)
  

+ 숨어사는 즐거움

가끔은 숨바꼭질처럼
내 삶을 숨겨두는 즐거움을 갖고 싶습니다.
전화도 티브이도 없고 신문도 오지 않는
새소리 물소리만 적막의 한 소식을 전해주는
깊은 산골로 숨어 들어가
내 소란스런 흔적들을 모두 감추어 두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헛된 바람에 불리어 다녔음을
여기저기 무지개를 좇아 헤매다녔음을,
더 이상 삶의 술래가 되어 헐떡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적막 속으로 꼭꼭 숨어들어
홀로된 즐거움 속에 웅크리고 있겠습니다.
그리운 친구에게는 편지를 부치러
장날이면 가끔 읍내로 나가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갈 곳 없는 떠돌이처럼
갈대의 무리 속에 슬쩍 끼어 들었다가
산새들 뒤를 허적허적 좇다가
해질녘까지 노닥거릴 생각입니다.
내게 남은 시간들을
백지의 고요한 공간 속에 차곡차곡 쌓아 가겠습니다.
(조용우·시인)


+ 인생이란
  
남기려고 하지 말 것

인생은
남기려 한다고 해서
남겨지는 게 아니다

남기려고 하면 오히려
그 남기려는 것 때문에
일그러진 욕망이 된다

인생이란 그저
사는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 아니다
(윤수천·시인, 1942-)


+ 마음을 비우는 시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길다란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 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다 지나가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라고
큰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
(이해인·수녀, 1945-)


+ 단순하게 사세요

당신들은 삶을
복잡하게 만들려고 해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화려하고 현학적인 문구들을
써놓고 그것을 '지성'이라 부르죠.

하지만 정말 뛰어난
작가와 예술가, 교육자들은
간단하고 명쾌하며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사세요.
복잡함을 버리고 혼란을 제거한다면,
인생을 즐기는 일이
단순하고 간단해질 거예요.
(웨인 다이어·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자기 계발 작가)


+ 참 오래 걸렸다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 해나 걸렸다.
(박희순·아동문학가)


+ 곡선

빠른 길 놔두고
돌아가길래

비이잉
서두를 줄 모르길래

시간 낭비한다고
발 동동 굴렀는데

그게 아니구나

지름길 서두르다
웅덩이 빠질까 봐
돌부리 걸릴까 봐

돌아갔구나
서두르지 않았구나.
(최향·아동문학가)


+ 나무처럼 살기  

욕심부리지 않기
화내지 않기
혼자 가슴으로 울기
풀들에게 새들에게
칭찬해 주기
안아 주기
성난 바람에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이야기 들어주기
구름에게 기차에게
손 흔들기
하늘 자주 보기
손뼉치고 웃기
크게 감사하기
미워하지 않기
혼자 우물처럼 깊이 생각하기
눈감고 조용히 기도하기
(이경숙·아동문학가)


+ 빨리

빨리 일어나고
빨리 밥 먹고
빨리 학교에 갔다.
그러나 수업은 빨리 시작하지 않았다.

빨리 놀고
빨리 배우고
빨리 싸웠다.
그러나 키는 빨리 크지 않았다.

빨리 물 주고
빨리 해 주고
빨리 꽃 피라고 빌었다.
그러나 선인장은 죽어 버렸다.
(이옥용·아동문학가)


+ 너는 약해도 강하다

쉿잇, 가만히 있어봐
귀를 창문처럼 열어봐
은행나무가 자라는 소리가 들리지
땅이 막 구운 빵처럼 김 나는 것 보이지
으하하하하, 골목길에서 아이 웃는 소리 들리지
괴로우면 스타킹 벗듯 근심 벗고
잠이 오면 자는 거야
오늘 걱정은 오늘로 충분하댔잖아

불안하다고?
인생은 원래 불안의 목마 타기잖아
낭떠러지에 선 느낌이라고?
떨어져 보는 거야
그렇다고 죽진 말구
떨어지면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어
칡넝쿨처럼 뻗쳐오르는 거야
희망의 푸른 지평선이 보일 때가지
다시 힘내는 거야
(신현림·시인, 1961-)

(미소)💓봄 바람난 년들💓
      
              시인//권나현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 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녁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대는디~,,

아랫말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쩡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마른
제비꽃 년들 까정
난리도 아녀라~!!,,

워매 워매 ~!!
쩌그!!
진달래 년 주딩이 좀보소?
삘겋게 루즈까정 칠했네!
워째야 쓰까이~°°

참말로
수상한 시절이여!!
여그 저그 온 천지가
난리도 아니구만,,

그려~°°
워쩔수 없제
잡는다고 되것어!!
말린다고 되것어!!
암만 고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안혀라~°°

보소!!
시방 이라고
있을때가 아니랑게
바람난 꽃년들
밴질밴질 한
낮짝 이라도
귀경할라믄!~°°

우리도 싸게
나가 보드라고....

오늘도 당신은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봄 날 詩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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