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혼자
잘 지내는 방법🌻💙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마라 /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보고 /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보라 /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단다 /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오고 /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이토록 인간의 외로움을 잘 표현한 문학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에서 우리는 슬픔보다 안도감을 느낀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니까. 외로움이 공평하다는 건 그래도 위로가 된다
‘할머니가 되면
난 보라색 옷을 입을 거야/
나와 어울리지도 않는
빨간 모자와 함께/
연금으로는 브랜드와 여름 장갑과 고급 샌들을 사고/
그리곤 버터 살 돈이 없다고 말할 거야/
피곤하면 길바닥에 주저앉고 /
상점 시식 음식을 맘껏 먹고 화재경보기도 눌러 보고 /
지팡이로 공공 철책을 긁고 다니며 /
젊은 날 맨 정신으로 못하던 짓을 보충해 거야/
빗속을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니며 남의 집 정원에서 꽃도 꺾어보고 /
거리에 침 뱉는 법도 배울 거야
영국의 시인 제니 조지프의 ‘경고(Warning)’란 詩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많은 걸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질서와 원칙을 지키며 모범적으로 살려고 애쓴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답답해서 자유스러운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한 번쯤 회사로 가는 출근길 발걸음을 돌려 바다로 가고 싶다
한 번쯤 저녁 찬거리 대신 화사한 안개꽃 다발을 장바구니에 담고 싶다
한 번쯤 가격표를 먼저 살피지 않고 마음에 드는 옷도 사고 싶다
수 많은 한 번쯤이 있지만 그 한 번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답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낸다면
나이 들어 물가에 앉아서 혼자 울지 않아도 되고 동네 사람들에게
“놀라지 마세요”를 외치며 빵 살 돈으로 굽높은 샌들을 사며 그동안 억눌린 심정을 토로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혼자 잘 노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흔히 노후를 잘 보내려면 돈, 친구, 건강 등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데
혼자 잘 놀 줄 알면 이 보다 더 든든한 노후대책은 없다.
혼자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쉬운 것부터 하면 된다
동네 산책, 조조 영화 보기, 대형책방 둘러보기
이런 것들은 혼자가 더 자연스럽다
점점 익숙해지면 범위를 넓히면 된다.
둘레길 걷기, 기차 여행하기, 식당 혼자 들어가기 등등
영화 한 편을 보려 해도 꼭 동행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혼자라서 식당 들어가기가 주저 된다면
삶의 다양한 즐거움을 놓치게 되고 더욱 외로워진다
어쩌면 삶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 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나 자신을 가장 좋은 친구로 만들어 혼자 시간을 잘 보낼 줄 알면
이 보다 더 든든한 것은 없다고 생각된다
ㅡ정호승의 수선화에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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