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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노래하는 시 모음> 박경리의 '그리움' 외
+ 그리움
그리움은
가지 끝에 돋아난
사월의 새순
그리움은
여름밤 가로수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
그리움은
길가에 쭈그리고 앉은
우수의 나그네
흙 털고 일어나서
흐린 눈동자 구름 보며
터벅터벅 걸어가는
나그네 뒷모습
(박경리·소설가, 1926-2008)
+ 나쁜 사람
참 나쁜 사람이더라 그대는
나를 떠났으면서도 그대 생각은
하나도 놓지 못하게 하더라
(강인호·시인)
+ 그리움엔 길이 없어
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 끝
(박태일·시인, 1954-)
+ 그리움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이용악·시인, 1914-1971)
+ 그대 생각·2
꽃이 필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필 때까지
꽃이 질 때까지 꽃이
한 송이도 남김없이 다 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꽃잎이 날아갑니다
그대 생각으로
세월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깊어질 대로 깊어진
그 세월 속을 날아가던 꽃잎들이
그대에게 닿았다는
소식 여태 듣지 못했습니다
(김용택·시인, 1948-)
+ 동산에 올라
간간이 들려오는 풍경 소리
소쩍이 울음소리
창호에 스며드는 달빛에
울렁이는 마음을 움켜쥐고
길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반딧불 따라
동산에 올랐습니다.
혼자라는 외로움은 참을 수 있지만
솟구치는 그리움은 어쩔 수 없어
목놓아 이렇게 울어봅니다.
목이 쉴 때까지
밤이 새도록.
(원성·승려 시인, 1973-)
+ 사람이 그리운 날
마음 지독히 흐린 날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한 다발의 꽃처럼
목적 없이 떠난
시골 간이역에 내리면
손 흔들어 기다려 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우체통같이
내 그리운 마음
언제나 담을 수 있는
흙내음 풀냄새가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참 좋겠다.
하늘 지독히 젖는 날
출렁이는 와인처럼
투명한 소주처럼 취하고 싶은
오솔길을 들면 기다린 듯
마중하는 패랭이꽃 같은
제비꽃 같은 작은 미소를 가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빈 의자처럼
내 영혼의 허기 언제나 쉴 수 있는
등대 같은 섬 같은 가슴이 넉넉한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참 좋겠다.
(강초선·시인, 1955-)
+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내 마음을 통째로
그리움에 빠뜨려 버리는
궂은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부딪치니
외로워지는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면
그리움마저 애잔하게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나만 홀로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로
모든 것들이 다 젖고 있는데
내 마음의 샛길은 메말라 젖어들지 못합니다
그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흐르는 걸 보면
내가 그대를 무척 사랑하는가 봅니다
우리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그대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용혜원·목사 시인, 1952-)
+ 잊자
그대 아직 누군가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대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대 아직 누군가 죽도록 미워하고 있다면
그대 인생이 꼭 헛되지만은 않았음을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그대 아직 누군가 잊지 못해
부치지 못한 편지 위에 눈물 떨구고 있다면
그대 인생엔 여전히 희망이 있다
이제 먼저 해야 할 일은
잊는 것이다
그리워하는 그 이름을
미워하는 그 얼굴을
잊지 못하는 그 사람을
모두 잊고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다
잊음으로써 그대를
그리움의 감옥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잊음으로써 악연의 매듭을
끊고
잊음으로써 그대의 사랑을
완성해야 한다
그 다음엔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장석주·시인, 1954-)
+ 그리움의 별
밤하늘
총총 빛나는 별은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
지금은 한밤중
너는 단잠 자고 있겠지만
내 그리움은 잠들지 못해
밤새 초롱초롱 깨어 있다.
새 아침
새 하늘 바라보며
또 하루를 시작하는
너는 모르리
바로 저 하늘이
내 그리움의 별 머물던 자리였음을.
+ 나에겐 병이 있었노라
강물은 깊을수록
고요하고
그리움은 짙을수록 말을 잃는 것
다만 눈으로 말하고
돌아서면 홀로 입술 부르트는
연모의 질긴 뿌리 쑥물처럼 쓰디쓴
사랑의 지병을
아는가
그대 머언 사람아
(이수익·시인, 1942-)
+ 천 개의 그리움
이름이 하나이어도
그리움은
천 개나 되듯이
마음이 하나이어도
눈물은 천 개가
넘습니다
온 들판을 가르는
푸른 잔디처럼
잔디에 맺힌
천천 개의 이슬방울처럼
보십시오
내게 당신은 너무
많습니다
(김영천·시인, 1948-)
+ 짧은 해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김용택·시인, 1948-)
+ 내 청춘의 영원한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최승자·시인, 1952-)
+ 그리움
우리가
서로 그리워하면
그리워할수록
우린 더욱 사람으로 빛나리라
우리가
서로 그리워하면
그리워할수록
우리는 짐승들 속에서도
더욱 사람으로 빛나리라
나부끼는 갈대밭 님이여
(김준태·시인, 1948-)
+ 짝사랑
반딧불은 얼마나 별을 사모하였기에
저리 별빛에 사무쳐
저리 별빛이 되어
스-윽,스-윽,
어둠 속을 나는가
(함민복·시인, 1962-)
+ 순간
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 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문정희·시인, 1947-)
+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보고 싶다,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너는 내 앞에 나타나고
어둠 속에 촛불 켜지듯
너는 내 앞에 나와서 웃고
보고 싶었다
너를 보고 싶었다는 말이
입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너는 나무 아래서
나를 기다린다.
내가 지나는 길목에서
풀잎 되어 햇빛 되어 나를 기다린다.
(나태주·시인, 1945-)
+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하필 이 저물녘
긴 그림자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그루 나무처럼
우두커니 서서
사람을 그리워하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홀로 선 나무처럼
고독한 일이다.
제 그림자만 마냥
우두커니 내려다보고 있는
나무처럼 참 쓸쓸한 일이다
(오인태·시인, 1962-)
+ 짧은 시간을 길게 만드는 그리움
내 마음속의 그리움을
살짝 꺼내서
길게 늘어뜨리면
어디까지 가 닿을까
은하수에라도 가 닿으면
작은 배를 띄우고
목청껏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한 사람의 생애는
가슴 떨리는
그리움의 길이만큼
행복하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 속에서 만드는
우리의 그리움
그리움으로 얻을 수 있는
영원한 생애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그리움의 길이는 도대체
어느 만큼일까
한 사람의 생애는
가슴 떨리는
그리움의 길이만큼
행복하다고 하는데..
(윤수천·시인, 1942-)
+ 기다림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봅니다
나는 팔도 다리도 없어 당신에게 가지 못하고
당신에게 드릴 말씀 전해 줄 친구도 없으니
오다가다 당신은 나를 잊으셨겠지요
당신을 보고 싶어도 나는 갈 수 없지만
당신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오셔요
당신이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가셔요
나는 팔도 다리도 없으니 당신을 잡을 수 없고
잡을 힘도 마음도 내겐 없답니다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보니
첩첩 가로누운 산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집니다
(이성복·시인, 1952-)
+ 그리움의 풍경
나의 그리움에도
풍경은 있다
며칠 새 주룩주룩
그리움의 눈물이더니
오늘은 온 세상이 환한
그리움의 햇살
나의 그리움은 불변이지만
그리움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고운 햇살 아래
나의 그리움은 따스하다
햇살 같은 미소를
빙그레 지으시는 님
지저귀는 새소리 들으며
나의 그리움은 명랑하다
발랄한 재잘거림으로
나를 다정히 위로하시는 님
라일락꽃 그늘 아래
나의 그리움은 향기롭다
실바람 타고 오는
내 님의 향긋한 내음
지는 꽃잎을 보며
나의 그리움은 눈물겹다
우리의 사랑도
세월 가면 그렇게 질까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들으며
나의 그리움은 슬픔에 잠긴다
이 밤도 수없이 피고 지는
보고픈 님의 모습
나의 그리움은 불변이지만
그리움의 얼굴은 다채롭다
(정연복, 1957-)
밀려드는 그리움 (용혜원)
명치 끝이 아파올 때면
가슴이 온통 그대로 가득차
감당할 수가 없다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
보고 싶다는 생각에
온 몸이 눈물로 젖는다
사랑하지 말걸 그랬다
그대 나에게 올 때
외면할 걸 그랬다
그대 단 한 번만이라도
꼭 안으면
이 모든 아픔은 사라질 것만 같다
[출처] 그리운 사람에게 [시와 글 속 명언]|작성자 양윤영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 이정하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습니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 없이 우린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찬이슬에 젖은 잎새가 더욱 붉듯
우리 사랑도 그처럼 오랜 고난 후에
마알갛게 우러나오는 고운 빛깔이려니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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