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의 좋은 시

임이년 새해의 시 두편

뉴우맨 2022. 1. 1. 05:32

♧ 임인년 새해 아침에 드리는 시 두편 ♧

☆ 새해 아침의 비나리 ☆

/ 시인 이 현주 

새해 새 날이 밝았습니다. 
해마다 주시는 새 날이 온 땅에 밝았습니다. 

올해에는 하늘을 기르게 해주십시오 
우리 몸 속에 심어 주신 하늘 싹 고이 길러 
마침내 하늘 만큼 자라나 
사람이 곧 하늘임을 스스로 알게 해주시고 

칼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는 
칼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게 해주시고 
돈의 힘을 의지하는 이들에게는 
돈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알게 해주시고 

부끄러운 성공보다 오히려 
떳떳한 실패를 거두게 하시고 
유명한 사람이 되기 전에 먼저 
참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착한 일 하다가 지친 이들에게는 
마르지 않는 샘을 가슴 깊이 파주시고 
마음이 깨끗해서 슬픈 이들에게는 
다함없이 흐르는 맑은 노래 들려 주시고 

세상이 어둡다고 말하기 전에 
작은 촛불, 촛불 하나 밝히게 하시고 
솟아오른 봉우리를 부러워 하기 전에 
솟아오른 봉우리를 솟아 오르게 하는 
골짜기, 깊은 골짜기를 보게 하시고 

밤하늘 별들을 우러르기 전에 
총총한 별과 별 사이 
가뭇없는 저 어둠, 어둠을 보게 하시고 
아름다운 꽃 나비 벌 희롱하기 전에 
뿌리에서 가지로 가지에서 잎으로 
숨어 흐르는 수액(樹液)을 보게 하시고 

쓰러지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대신에 
길 떠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게 하시고 

올해에는 하늘을 품게 해주십시오 
가슴마다 작은 가슴마다 
우주만큼 큰 하늘을 품고 
한 발 두 발 세 발 
후회없는 날을 걸어가게 해주십시오 

새해 새 날이 밝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하늘 싹 마침내 온누리 움텄습니다. 


☆ 설날 아침에 ☆

/ 시인 김 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임인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한해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라며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올 한해도 변함없는 귀한 인연으로 함께 하기를 소원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모셔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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