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선비 하나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가을이 되었습니다. “나라의 경사스러운 일이 있어 특별 과거 시험을 보려고 하니 전국에 있는 젊은 인재들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시험을 보라.” 마을 입구에 알림판이 붙었습니다. ‘또 한 번 도전을 해 봐?’ 조금 자신은 없었지만 선비의 마음은 벌써 한양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여러 번 과거 시험에 떨어졌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지만, 달리 뾰족한 수도 없었습니다. “그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제발 이 번에는 과거에 급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간절하게 빌면서 길을 재촉했습니다. 과천 땅에 이르러 날이 저물었습니다. “벌써 날이 저물었네. 어디 하룻밤 쉬어갈만한 집이 없나?” 선비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았습니다.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