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용혜원 시인의 시모음

뉴우맨 2021. 10. 6. 09:32

 

용혜원 시 모음

 

한 잔의 Coffee

하루에
한 잔의 Coffee 처럼
허락되는 삶을
향내를 음미하며 살고픈데
지나고 나면
어느새 마셔버린 쓸쓸함이 있다.

어느 날 인가?
빈잔으로 준비될
떠남의 시간이 오겠지만
목마름에
늘 갈증이 남는다.

인생에 있어
하루하루가
터져오르는 꽃망울처럼
얼마나 고귀한 시간들인가?

오늘도 김 오르는 한 잔의 Coffee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뜨겁게 마시며 살고 싶다. 

 

너를 만난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너를 만난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외로움뿐이던 삶에
사랑이란 이름이
따뜻한 시선이
찾아 들어와
마음에 둥지를 틀었다.

나의 눈동자가
너를 향하여
초점을 잡았다.

혼자만으론
어이할 수 없었던
고독의 시간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들이 되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우리의 만남은

우리의 처음 만남은
오늘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언젠가 어느 곳에서인가
서로를 모른 채
스쳐 지나가듯 만났을지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때는 서로가 낯 모르는 사람으로
눈길이 마주쳤어도
전혀 낯선 사람으로 여겨
서로 무관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의 만남 속에
마음이 열리고
영혼 가득히 사랑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만남이
우리의 사랑이
이 지상에서
곡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만남은
기쁨입니다 축복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숨김 없이
쏟아놓을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눈동자 속에
그대의 모습이 있고
그대의 눈동자 속에
나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보다 놀라운 것은
우리의 영혼 속에
주님의 손길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위하여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마음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도 좋을까요
사랑이 병이라면
오래도록 앓아도 좋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영혼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온 세상 모두 아름다워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도 좋을까요
사랑이 불꽃이라면
온 영혼을 사두어도 좋겠습니다.
 

 

 

 




그림자


그림자는
또 하나의 나
신의 가죽옷을
못 입은 죄의 껍질

인간의 발꿈치를 물어
죽음을 부른다.

나의 그림자는
일생을 유혹으로
서성거릴 뿐
뜨거운 포옹조차 거부한다.

온종일
발목을 미행하다
밤이면
내 살을 간음해 늙게 한다

내 운명이
최후의 시간을 알릴 때
가장 다정하게
내 볼을 맞대고 눕는다.

나의 그림자는
나로 태어나
어둠을 살다
어둠으로 사라지는
내게는 가장 긴 침묵이다.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 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삶들에게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 떠나는 이유를 알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하룻밤에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우리들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장난기어린 꼬마아이들의
새끼손가락을 거는 놀음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다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설혹 아픔일지라도
멀리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지라도
작은 풀에도 꽃은 피고 강물은 흘러야만 하듯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잊혀진 약속들을 떠올리면서
이름 없는 들꽃으로 남아도
나무들이 제자리를 스스로 떠나지 못함이
하나의 약속이듯이

만남 속에 이루어지는 마음의 고리들을
우리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지켜야 한다.
서로를 배신해야 할 절망이 올지라도
지켜주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하늘 아래 행복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어야 한다.

삶은 수많은 고리로 이어지고
때론 슬픔이 전율로 다가올지라도
몹쓸 자식도 안아야 하는 어미의 운명처럼
지켜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봄이면 푸른 하늘 아래
음악처럼 피어나는 꽃과 같이
우리들이 진실한 삶은 하나의 약속이 아닌가
 

 

 

 




당신의 눈빛 하나로


당신의 눈빛 하나로
어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어여

홀로 있을 때
하고픈 말들을 아음에 되뇌이며
먼길을 달려왔는데
당신의 눈 속에 비추인 나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호수 만큼한
진한 눈물이 쏟아질 때면
당신의 가슴에 묻히고 싶은 걸 어이하나요

당신의 눈 속에 비추인 나는
영원을 살고픈데
눈을 감은 듯 잊어버리면
눈 앞에 비춰온 당신을 어이하나요

지금껏 지켜온
커다란 눈동자 속에
영원히 그대 가슴에 묻히고 싶습니다.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사랑이 그리움뿐이라면
시작도 아니하겠습니다.

오랜 기다림은 차라리 통곡입니다.
일생토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지금이라도 달려와
웃음으로서 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얀 백지의 글보다는
당신이 보고 있으면
햇살처럼 가슴에 비춰옵니다.

사랑도 싹이 나 자라고
꽃 피어 열매 맺는 사과나무처럼
계절따라 느끼며 사는 행복뿐인 줄 알았습니다.

사랑에 이별이 있었다면
시작도 아니했습니다.
 

 

 

 




셋방살이


잡초처럼 살아가는 인생들이
머무를 곳은 단칸방인 셋방살이
넓디 넓은 세상바닥에
발 붙일 땅도 없어서
움츠리고 살아감도
죄도 없이 죄 지은 목숨처럼
어깨는 늘 처지고
뱃속은 늘 허전하기만 하였다.

도시의 곳곳엔 공룡의 전시장을 만들듯이
많고 많은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헛물켜듯 바라만 보다가
연중 행사로 찾아오는 봄 그리고 가을
콧노래를 부르기도 전에
탐스런 열매를 맛보기도 전에
보증금 월세를 올리려는
집주인 마나님의 싸늘해 보이기만 한 눈빛은
이웃나라 처절한 전쟁소식보다
코 앞에 닥친 급보 중의 급보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
행복의 둥지는 쉽게 마련될 것만 같은
나이 어리고 세상물정 모르는 애숭이가
오직 사랑하는 마음과 꿈에 부푼 마음으로
신혼 살림을 시작해 수년 동안
이리저리 걷어채이듯 셋방살이를 하다 보면
통곡도 못하고 눈물을 삭이며
애증이 쌓여서 어처구니 없는
사내 꼴이 되는 일들이 많고 많았다.

온 세상을 향하여 못난
욕지거리를 수도 없이 해대며
어금니에 힘을 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우리가 머무를 방 한 칸 얻기가
어렵고 어려운 인생문제 물기였다.

왜 우리만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가난한 사람들은
버려진 삶처럼 아무도 관심없이 외로움이 되어
머무를 곳을 찾아 철새가 되는 것이다
낯선 곳으로 값싼 곳으로
찾고 찾아 대문을 두드리면
애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고
우리 집은 잠만 잘 사람에게
세를 준다는 이유로 말도 못 붙이고
새로 짓고 새로 도배를 했기 때문에
신혼부부에게만 방을 준다기에
마른 눈물을 흘리며 돌아설 때가
많고 많았던 슬픈 이야기 같은 삶을 살았다.

인생이란 누구든 한번 왔다 가는
머물다 가는 길인데
어차피 모든 인생은 세상살이인 것을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셋방살이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
우리네 삶은 늘 슬펐다.

어린 자식들 굴비 엮듯 줄줄이 데리고
산동네 달동네 머무를 곳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거리다
어렵사리 얻은 셋방에
한 식구 덩그렇게 앉으면
감사가 있고 웃음이 있고 사랑이 있고
애비는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며
마음에 눈물을 철철 흘리는 것이다.

신혼의 단꿈을 꾸었던 혼수이불을 넣은
장농도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는데
언젠가 푸른 대문에 이름 석 자 써놓을 날을
고대하며 바라며
오늘도 이 땅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삿짐이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거센 파도로 살고 싶다


내 가슴에
뜨거운 피가 흐른다.
살아 있는 사자의 심장을
창으로 찔러 솟구치는
피의 몸부림처럼
젊은 영혼에 갈등이 휘몰아쳐 온다.

둘러보아라 둘러보아라
세상이 무엇을 주던가
언제나 그대로가 아닌가
우리가 아우성쳐도
우리가 발버둥쳐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모두가 잊고 만다.

내 가슴에 뜨겁게 흐르는 피의 열정으로
오늘을 살겠다.
한바탕 춤사위로
솟구쳤다 몰아쳐오는 바람처럼
거센 폭풍우처럼
한동안만이라도
뜨거운 열정으로 살고 싶다.
 

 

 




내 작은 소망으로


내 작은 가슴에
소박한 꿈이라도 이루어지면
그 작은 기쁨에 취하여
내 마음의 길로만 갑니다.

언제나 당신 앞에 설 때면
짖궂은 개구쟁이처럼
더렵혀진 모습이었습니다.

당신은
십자가의 아픔도
사랑의 빛으로 주셨으니
그 빛 하나 하나가
우리 가슴에 사랑으로 비추입니다.

오늘은 내 작은 소망이나마
그 빛 하나하나가
우리 가슴에 사랑으로 비추입니다

오늘은 내 작은 소망이나마
봇물처럼 쏟아져나오는
뜨거운 마음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주여!
기도의 다리를 놓아주십시오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잠시라도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좋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와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기쁠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을 때
날마다 언제나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은 지상에서 영원까지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나의 사랑보다 더 귀한 것은
이 지상에 없을 것만 같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연인이여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1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2


그대의 눈빛 익히며
만남이 익숙해져
이제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고, 차가운
이 거리에서
나, 그대만 있으면
언제나 외롭지 않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에 젖어드는
그대의 향기가 향기로와
내 마음이 따뜻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만
안겨줄 것을 믿고
나도 그대 가슴에만
머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우리 한가롭게 만나
평화롭게 있으면
모든 기름과 걱정이 사라집니다.

우리 사랑의 배를 탓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움을 벗어 놓고


갓 피어난 꽃처럼
그리움을 벗어 놓고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발이 있어도
달려가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표현 못하고
손이 있어도
붙잡지 못합니다.

늘 미련과 아쉬움으로 살아가며
외로움이 큰 만큼
눈물이 쏟아지도록
그립기만 합니다.

선잠이 들어도
그대 생각으로 가득하고
깊은 잠이 들면
그대 꿈만 꿉니다.

날마다 뼈아프도록 견디기 어려웠던
세월도 이겨 낼 수 있음은
그대가 내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수줍게 돋아나는
봄날의 잎새들 마냥
내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풋풋하고 청순한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하늘이 내려준 사랑이라 믿었습니다.
삶의 길에서 모두들
그토록 애타게 찾는 사랑의 길에서
우리는 서로 마주쳤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부터
그대의 얼굴이 내 가슴에
자꾸만 자꾸만 들이닥쳤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을
와락 끌어당겨
오직 그대에게만 고정 시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살아가며 모든 아픔들이 삭혀지고 나면
우리 사랑은 아름다워지고
더 가까워지고만 싶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낙엽지는 날까지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처럼
사랑하고만 싶습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통하며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흐르는 계절을 따라
사랑의 거리를 함께 정답게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 살아
신발을 나란히 함께 놓을 수 있으며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고
잠자리를 함께 하며
편안히 눕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소유할 수 있으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함게 꿈을 이루어 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안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삶이란 들판에
거세지 않게 가슴을 잔잔히 흔들어 놓는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깊고 깊은 밤에


모든 소리마저 잠들어 버린
깊고 깊은 밤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잠들지 못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그대 얼굴은 자꾸만
내 가슴 속을 파고든다.

그대 생각 하나 하나를
촛불처럼 밝혀 두고 싶다.

그대가 멀리있는 밤은
더 깊고
더 어둡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밤마다 나를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이냐

지금도 사방에서
그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바람이 바다에
목청껏 소리쳐 놓으면
파도가 거세게 친다.

나는 살아오며 제대로 소리지르지
못한 것만 같은데
바람을 힘입어 소리지르는 바다

해변가에 거침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돌변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폭풍우 몰아치듯
살고 싶다는 것은
내 마음에 욕망이
불붙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에도
거친 바람이 불어와
목청을 행구고 지나가면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늘 파도에 시달려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
이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소리치고 싶은
열정이 남아있는 탓일까

갯바람을 쐬면
도시에서 온 나는
갯적은 소리를 내고 싶어진다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치고 싶어진다. 

 

 

 

 




강가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노라니
내 마음에 질퍽하게 고인
그대 사랑도 함께 흐른다.

우리들의 삶도
저렇게 흘러가는 것을

물밑 어디쯤에서
너의 사랑의 목소리를
다 들을 수 있을까

모두다 떠나고
모두다 보내야 하는데
우리도 가야 하는데

네가 사랑으로 있었던 자리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생각 속에 그리움으로만
남았는데

그래 우리 오늘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계절이 지날 때마다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마구 풀어 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오는 그대

그대 다시 만나면
개구장이 같이
속없는 짓 하지 않고
좋은 일들만 우리에게 있을 것만 같다.

그대의 청순한 얼굴
초롱 초롱한 눈이 보고 싶다
그 무엇으로 씻고 닦아내고
우리의 사랑을 지울 수는 없다.

사사로운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
남은 삶을 멋지게 살기 위하여
뜨거운 포옹부터 하고 싶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그대 내 앞에 걸어올 것만 같다.
 

 

 




봄 꽃 피던 날


겨우내내 무엇을 속삭였기에
온 세상에 웃음 꽃이 가득할까

이 봄에 여인내들이
나물을 캐듯이
우리들의 사랑도 캘 수 있을까

이 봄에
누군가가 까닭없이 그리워지는 듯 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 만나면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웃어나 볼까나

이 봄엔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대가 만약 끝내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면
그대 가슴에 꽃이라도 되어 피어나고 싶다.
 

 

 




내 목숨꽃 지는 날까지 1


내 목숨꽃 피었다가
소리없이 지는 날까지
아무런 후회없이
그대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겨우내 찬 바람에 할퀴었던
상처투성이에서도
봄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듯이

이렇게 화창한 봄날이라면
내 마음도 마음껏
풀어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이라면
한동안 모아두었던
그리움도 꽃으로 피워내고 싶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꽃 향기로
웃음이 가득한 꽃 향기로

내가 어디를 가나
그대가 뒤쫓아오고
내가 어디를 가나
그대가 앞서갑니다.

내 목숨꽃 피었다가
소리없이 지는 날까지
아무런 후회없이
그대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내 목숨꽃 지는 날까지 2


내 목숨꽃 피었다가
그 어느날 소리없이 지더라도
흐르는 세월을 탓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모두들 떠나는
사람들 속에
나도 또 한 사람
언젠가는 이 지상에서 떠나야만할
이 삶을 기뻐하며 살고 싶다.

삶의 시간들
한 순간 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만나는 사람, 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한가

내 고독에 너무 깊숙히 파묻혀
괴로워 하지 않고
작은 기쁨도 잔잔한 사랑도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

내 목숨꽃 피었다가
바람이 볼 때마다 떨어지더라도
모든 것을 감사하며 떠나고 싶다.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


늘 그리움이란
책장을 넘기면
떠오르는 사람들

사랑을 하지 않았아도
어떤 약속이 없어도
가끔씩 생각 속에
찾아와서는
미소짓게 하는 사람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람의 가깜이
삶의 멀리서
언제나 훈훈한 정감이
가득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
떠오르면 그리운 사람들
바라만 보아도 좋은
상큼한 과일 같은 사람들
 

 

 




우리 함께 가는 길에


그대를 만남이
그대를 찾음이
나에게는 축복입니다.

우리 함께 가는 길에
동행할 수 있음이
나에게는 행복이기에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 하나 하나가
한 떨기 꽃이 될 수만 있다면
그대 가슴에 안겨 주고만 싶습니다.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대에게만은
별이 되어 빛나고 싶습니다.
꽃이 되어 피어나고 싶습니다.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그대를
늘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삶이란 무대도
언제 어느 때에
막이 내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내 눈앞에 있을 때
나의 삶은 희망입니다.

어느 날 혹여나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라도
그대가 곁에 있다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힘으로
나는 날마다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심장이
그대로 인해 숨쉬고 있기에
나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뼈마디 마디마디
핏줄 핏줄마다
그리움으로 채워 놓고
그리움으로 흐르게 하더니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그대

왜 내 마을을 헤집어 놓으려 하는가

거부하는 몸짓으로
거부하는 손짓으로
아무런 말하지도 않는 침묵이
내 가슴에 못을 박는다.

구름이 흘러가도 흔적이 없듯
그대 그리움만 만들어 놓고
어디로 그리도 빨리 치닫는가

핏발 선 눈동자로 바라보며
낚시에 물린 목숨처럼
나를 조롱하지 말라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가도

언제나 텅 비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가 그대여

사랑으로 인해 열 오른 몸
애처롭게 우는 울음으로
다시 그리움으로 금이 가지 않도록
그대 내 가슴에 다소곳이 웃으며 손을 얹으라

그대를 언제나 사랑하는 내 마음은
재처럼 사그라들지 못하고
날마다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내 마음에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언제나 내 마음의 뜰에
꽃이 되어
환한 미소로 피어나는 그대

나를 휘감는
그대의 눈빛
그대의 숨결
그대의 숨결
소중한 목숨이 지는 날까지
내 가슴에 새겨두고
사랑하여도 후회는 없습니다.
사랑하고픈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에
늘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사랑의 시를 쓰며 인생을 노래한다


가을엔 모두다 시인이 된다. 가을이 시를 쓰게 만든다.
고독이 자리를 잡고 마음을 움직인다. 나뭇잎들이 낙엽이 되어가듯이
시인의 마음은 시로 물들게 된다. 인생을 생각하고 삶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왜 사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리는 무엇이냐?"
수없는 질문들이 사람과 사람사이를 오고 간다.

가을은 사랑하게 만든다. 가을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보고픈 사람이 있고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다. 거리의 연인들도 더 가까움을 느끼는듯 다정해 보인다.
어느해 가울,지방에 가는 길에 호반을 바라보다가 그 아름다움에 시를 쓰고야 말았다.
일년 사계절의 아름다움 중에서 시인의 마음을 움직여 시를 가장 많이 쓰게 하는 계절이
바로 가을인듯 싶다. 기다림과 떠남을 아쉬워하게 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가까운 사람을 더욱 가깝게, 멀리 있는 사람도 가까이 느끼고 싶어하게 하는
계절이기에 사람들이 감정은 사랑하는 사람과, 때로는 혼자서 훌쩍 여행을 떠나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게 하기도 한다.

가을이 오기 시작하면 시인의 마음은 슬슬 시를 쓰게 하는 병이 들기 시작한다.
한 편의 시에 삶을 노래하고 싶다. 단 한번 뿐인 삶,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들이 아쉽기 때문에
삶을 표현하고만 싶어진다. 시인은 슬슬 글이 마렵기 시작한다. 가을은 역시 시인되게 하는
계절인가 보다. 가을이 오기 시작하면 누구나 시인의 마음을 갖게 된다.

가을이 오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친구들이 그냥 자꾸만 보고 싶어진다. 전화를 걸어놓고
"웬일이냐?"물으면
"아무 일도 아냐. 잘 있냐? 그럼 잘있거라."
싱겁게 끝나버리는 친구와의 대화이지만 삶의 애잔함이 가슴 속에 가득해진다.
가을은 떠나가는 계절이다.수많은 낙엽들의 이별을 고하고 떠나갈 대 어쩌면 인생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된다. 훌훌 떨쳐보리고 떠날텐데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지
다시금 사람의 의미를 되새기며 입술을 깨물어도 본다.

가을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도 낙엽으로 물든다. 저마다 색깔로 물들여 간다. 가을의 거리,
특히 저녁 무렵의 거리는 다른 계절의 거리와는 달리 사람이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모습들이
곳곳에 보인다.가을은 사람들의 감정을 더욱 살아있게 만든다

 

 

 

 

 


행복한 마음

 

 

그대는 사랑할 때 찾아오는
행복한 마음을 알고 계십니까

거리로 나서면
수많은 인파들이 오고 가고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가지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그 사람을 온 마음 다해 사랑할 때는
세상에 그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사랑의 힘은
우리의 꿈들을 펼쳐주고
우리의 소망을 이루어 줍니다

순간순간 만남으로 인해
다가오는 기쁨은
샘이 솟아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날마다의 삶이 음악 속에 빠져든 듯이
리듬을 타고 흐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축복 받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의 호수에 빠져 있는 우리는
사랑할 때 찾아오는
행복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장미 한 송이

장미 한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 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 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 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 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아픔을 감싸주는 사랑이 있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약한 자를 위해 봉사할 줄 아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병든 자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늘 겸손하게 섬길 줄 아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작은 약속도 지키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분주한 삶 속에서도 여유가 있는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젊은 날


젊은 날 사랑하자.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바람과 맞부딪쳐 가며
뜨거운 가슴으로 내일을 이야기하자.

온 세상이 내 것만 같은 날
숨차도록 달려가
으스러지도록 안아보자

파도가 부서지는 포말을 보며
우리 가슴 터지도록
펼쳐나갈 꿈
하늘
그 하늘 높이 소리쳐보자.

내일을 향하는 젊은 날
우리 뛰어가보자.
고통을 이겨 이상을 펼쳐가며,
사랑이라 하여도 부끄럼 없는 젊은 날
우리 서로 사랑하자.
 

 

 




이제 내 마음속에


당신은 서 계신데
나는 자꾸만 도망칩니다.

당신은 기다리고 계신데
나는 돌아서고 맙니다.

사랑이란 그리워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라서
빠져들고 나면
도리어 헤어짐이 될까 두려워
마음 아파합니다.

그대 모습
내 마음에 다가올 때
행복했습니다.

이제 내 마음속에
살고 있는 당신을
왜, 나는 못 믿어 할까요?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야속한 것이어서
사랑을 못해도
사랑에 빠져도
어찌하지 못하나 봅니다.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에
나이가 들어간다.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남고
앞을 바라보면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인생을 알만 하고
인생을 느낄만 하고
인생을 바라볼 수 있을만 하니
이마엔 주름이 깊게 새겨져 있다.

한 조각 한 조각 모자이크한 듯한 삶
어떻게 맞추나 걱정하다 세월만 보내고
완성되어가는 맛 느낄만 하니
세월은 너무도 빠르게 흐른다.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일찍 깨달았더라면
좀더 성숙한 삶을 살았을텐데
아쉽고 안타깝지만
남은 세월이 있기에
아직은 맞추어야할 삶이란 모자이크를
마지막까지 멋지게 완성시켜야겠다.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이지만
살아있음으로 얼마나 행복한가를
더욱더 가슴 깊이 느끼며 살아가야 하겠다 

 

 

 

 




우리 만나 기분좋은 날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강변을 거닐어도 좋고
돌담길을 걸어도 좋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레스토랑에 앉아있어도 좋고
카페에 들어가도 좋고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이 세상이 온통 우리를 위하여
축제라도 열어 놓은 듯했습니다

하늘에 폭죽을 쏘아 놓은 듯
별빛이 가득하고
거리에 네온사인은 모두
우리들을 위한 사랑의 사인 같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서로 무슨 말을 해도
웃고 또 웃기만 했습니다
또한 행복했습니다
 

 

 

 




하루


아침이 이슬에 목 축일 때,
눈을 뜨며 살아았음을 의식한다.
안식을 위하여
접어두었던 옷들을 입고
하루만을 위한 화장을 한다.

하루가 분주한 사람들과
목마른 사람들 틈에서 시작 되어가고
늘 서두르다보면
잊어버린 메모처럼
적어내리지 못한 채 넘어간다.

아침은
기뻐하는 사람들과
슬퍼하는 사람들 속에서
저녁을 바뀌어가고

이른 아침
문을 열고 나서면서도
돌아올 시간을 들여다 본다.
하루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이 너무도 짧다. 

 

 

 




나와 함께 일생을


그대를 안고 기뻐하는 나를
이해해 주십시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사랑할 사람을 만났다는 것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나와 함께 인생을
동반할 사람이 누구일까
수없이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나와 함께 인생을
꾸미고 가꾸어갈 사람이
바로 그대입니다

나의 생각과
나의 감정과
전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어이하나 염려했는데

모든것이 다 잘 이루어졌기에
행복하여 울고만 싶은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나를 약한 사람이라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나는 다만
사랑의 기쁨으로 인해
웃음속에 울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외로운 날엔


모두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맨손.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퍼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 멋에 취해
우정이나 사랑이나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 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우리가 어느 사이에


내 젊음을 모두 바쳐
그대를 사랑하여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연인들은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의 깃발을
휘날리기 때문입니다

젊은 날의 사랑마저
애증으로만 남는다면
우리들의 삶은
고통의 눈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대화조차 어설프던
우리가
어느 사이에
그간 서로가 살아온
세월의 간격도 없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안타까워만 했던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시간들을
너무나 고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대를 사랑하기에
처음 느껴본
사랑의 그 감정을
오래도록 내 가슴에
간직하고만 싶습니다
 

 

 




사랑의 화살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온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내 청춘의 광장에 초대된
그대를 황홀한 마음으로
힘껏 안을 수 있다는 것은
삶에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내가 뛰어들 수 있는
사랑의 바다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기쁨입니다

삶에 남겨지는
발자국도 하나가 아닌 둘로
이어져 나갈 수 있으니
사랑하는 이여
그대가 이 지상에 있는 한
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는 그대에게
이미
사랑의 화살을 당겼습니다
 

 

 




궁금증


나의 연인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습니까
그대의 모든 것이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대가 다니던 길
그대가 다니던 학교
그대의 친구들
그대의 부모형제들이 보고 싶습니다

무엇을 가장 좋아합니까
무엇을 가장 싫어합니까

그대가 존경하는 인물
그대가 감동했던 시와 소설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
그대가 잘 부르는 노래
모든 것이 궁금해집니다

웬지 나에겐 그대가
남다른 삶을 살아온 듯이 느껴집니다

아! 아! 그대는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이 땅에 초대한
아름다운 연인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날


손을 흔들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몹시도 보고픈 날이 있습니다.
모두다 만나 실컷 떠들어대고
마음껏 웃어도 보고
노래도 마음껏 소리치며
부르고픈 날이 있습니다.

마구 달아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두 다리 쭉 뻗고
통곡하듯 울고픈 날이 있습니다.
미운 사람들에게 욕이나 신나게 퍼부어주고
꼼짝 않고 며칠간 누워
잠이나 푹 자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하루 온종일 돌아다니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영화, 연극, 음악, 음악감상과 쇼핑을 마음껏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고 하고픈 날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내 마음 만이 아니라
모두들 하고픈 마음일테니
오늘도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봄이야


봄이야,
이제 만나야지.
바람 불어 꽃잎을 달아주는데.
너의 가슴에
무슨 꽃 피워줄까?

봄이야,
사랑해야지.
춤추듯 너의 벌판이 펼쳐지는데
목련은 누가 다가와
가슴 활짝 열고 밝게 웃을까?

봄이야,
시작해야지.
담장에선
개나리꽃들이 재잘거리는데
두터운 외투를 벗어버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꽃피워야지.

 

 

 




그대는 꿈으로 와서


그대는
꿈으로 와서
가슴에 그리움을 수놓고
눈뜨면
보고픔으로 다가온다.

그대는
새가 되어
내 마음에 살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리움이란 울음을 운다

사랑을 하면
꽃피워야 할텐데
사랑을 하면
열매를 맺어야 할텐데

달려갈 수도
뛰어들 수도 없는 우리는
살아가며 살아가며
그리워 그리워하며
하늘만 본다.
 

 

 




따뜻한 손처럼


그리운 사람아!
눈감아도 눈떠도 생각만 나던 날
아름다운 친구야!
혹시 만날까 나선 거리
갈 곳 다 가보아도 못 만나던 날
울고 있던 내 마음 무어라 말할까?

친구야!
하루가 멀다하고 만났던 우리
온 세상이 우리들 것만 같았지.

친구야!
생각에 잠겨 거리를 걷다
어깨를 툭 치는 사람이 자네라면
얼마나 반가울까?
우리는 갑자기 힘이 솟을 걸세
그땐 마주잡는 손도 더 따뜻하겠지.

언제나,
반가운 사람이 기다려지는 우리
그리운 사람이 보고파지는 우리
살아가며 가끔씩 자네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솟네.

친구야!
살아도 알 수 없는 세상
모르는 사람 뿐인 이 차가운 거리에서
우리 좀더 일찍 만나지 왜 이제 만났나.
 

 

 

 

 




공개적인 사랑


우리들의 사랑은
제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로부터 떠나고 싶어하기도 하고
사람들 속에
파묻혀 버리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나타내 보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때로는
심술쟁이 같아 보입니다
그대를 닮은 모양입니다

그대의 얼굴 표정도
그날 그날의
마음의 일기예보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랑은 역시
공개적인 사랑이어야겠습니다

남 모를 사랑은
아픔의 상처가 너무나 커서
평생토록 잊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대에게 누구든
나를 묻거든
그대의 연인이라
말해 주십시오
 

 

 




그대와 나


그대와 나
설령 이 땅에서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사랑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사랑은 가슴에서 피어나서
영혼으로 꽃 피우는 것
계절이 가면 꽃도 지듯
우리들의 사랑도 그리 머무를 시간이 없습니다

사랑은 그 누가 외면하더라도
영원을 두고 타오릅니다
욕심은 허망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마주 바라보다
설령 떨어져 있을지라도
마음 속 그리움을 이어가며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대의 따뜻함과 잔잔한 미소를
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대와 나
설령 이 땅에서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사랑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그대의 영혼을 위하여


우리들의 만남은
그대의 호의적인 눈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는 사랑은
거짓된 사랑입니다

사랑은
하나의 몸이 되기 위하여
시작되는 것입니다
진실한 사랑은 언제나
지상에서 영원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마음도
육체도
사랑할 때
진정한 사랑입니다
나의 연인이여
나의 사랑하는사람아
나는 지금도
그대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를 드립니다.
 

 

 

 




하늘사랑


한 번 만나면
돌아 올 수 없는 삶을
어찌 한가로이 바람 나들이처럼
살아가겠습니까
살아감의 한 둘레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웃고,울고
때로는 어울리며
가까움을 느껴도 보았지만
그것이 꼭 진실한 사랑은
아니었습니다

인연이란 말들은 쉽게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가까움을 느끼며 살기란
너무도 어렵습니다
그 어느날
내 가슴이 확 열리며
하늘,그 하늘 사랑이
벅차도록 밀려왔을 때
나는 그만
고백하고 말았습니다
"오 주여!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눈빛을 느끼고
가슴을 열어
따스한 사랑을 갖기란
겨울 날 꽃 피우기처럼
안타깝습니다
 

 

 

 

 




이 지상에 그대 있으니


이 지상에
사랑하는 그대 있으니
나는 참으로 행복 합니다.

홀로 있다는 것
홀로 산다는 것은
미치도록 안타까운 삶입니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해도
한순간의 만족일 뿐
남는 것은 언제나
외로움 속에 허탈함만 남습니다.

영혼조차 아름다운 그대와
동반하는 기쁨이 있어
삶에 소망을 갖습니다.

이 지상에
사랑하는 그대가 있어
참으로 행복 합니다.
떠나는 뒷모습보다.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기쁨으로
나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사랑을 읽고 싶습니다


당신을 바라만 보고 싶습니다
아무런 말 없이
세월의 흐름도 잊은채
사랑을 읽고 싶습니다

떨어져 있으면

가슴이 멍울지도록 그리운지
알고 싶습니다

오늘은
당신을 바라보며
무어라 말할까 기다려 보겠습니다

당신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까
나에게 다가오는 발걸음조차 사랑인데
당신은
왜,말을 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당신을 바라만 보며
사랑을 읽고 싶습니다
 

 

 

 




그대가 진정 사랑 한다면


그대가 진정 사랑 한다면
사랑을 함부로 고백하지 말아요.
모든 열매들이
소리없이 꽃피고
소리없이 열매를 맺듯이
진실한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날 지켜봐 주어요.
한 순간으로 전부를 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사랑은 기쁠 때보다도
아픔서 속에서
알 수 있어요.

그대가 진정 사랑한다면
사랑을 함부로 고백하지 말아요.
일 년 사계절을 살아가며
계절마다 부는 바람도 다르듯이
우리의 사랑은
살아가면서 더욱 깊어갈 거예요
 

 

 

 

 




잊을 수 있는 것도


그대가
문득 생각이 난다하여도
잊어서가 아닙니다.

살다보면
왠지 외딴 골목길을
걷고 있는 것만 같아
어설프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정신 차리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에
잊혀진듯 한 것 뿐입니다.

누군가 자신은
하루 한 순간도
사랑하는 사람을
잊은 적이 없다하여도
이는 믿지 못할 고백입니다.

날마다 생각하지 못한 것도
그대를 잊고 있다는
변명이 되겠지만 잊을 수 있는 것도
때론 사랑입니다.
 

 

 

 

 




사랑 이야기


헤어질 때는
먼 훗날 아름다움이겠지 하였습니다

가슴에 작은 불씨로 남은 사랑을
끌 수가 없어
세월 흐르기만 바랬더니
그리움은 사랑할 때보다
더욱더 뼛속을 흐릅니다

바람이 불면
남아 있던 기억들이 날려가리라
생각했더니
보고픔은
꽃필 때나 낙엽 질 때나
그때 그 순간 그대로
다가옵니다

약속이 있기에
살아갈 용기가 있다던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 속에서 피어날 수 있는
날개 달린
영혼입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렵니다
이 세상 속에서
우린 무슨 둥우리를 만들어야 합니까

마음의 샘이 솟아오를 때
사랑해야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모두들 떠납니다

사랑할 때의 행복보다 더한 기쁨은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겠습니다

모두 다 가버리면 너무도 외롭습니다
우린 영원을 사랑해야 합니다
약속도 언약도
시간이 흐르면 떠나고 맙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랑하고 말겠습니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하늘이 무너진 듯한 충격으로
턱고이고 앉아
발가락만 내려다 보고 있을 때,

어미의 뱃속에 있던 모습처럼
쉬고만 싶었을 때,
아무것도 생각나질 않았다.

어깨는 축 처지고
두 손을 겨드랑이 속에 파묻고
응시하던 두 눈
말없이 고개를 들었을 때,

이렇게 무너져 내려서는 안된다.
너는 할 수 있다.
열심히 응원해주었을 때 용기를 얻었다.

꽃도 반기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고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홀로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했지
우리의 우정은 만남으로 피어난 거야.

그래 우리는 젊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심장이 뛰고 쏟아지던 우리들의 언어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그래 큰 대자로 펴 보이는 거다 우리는 일어섰지
그 날 너는 한없이 박수 쳐주었다.

하늘은 높지만은 않았다.
친구야!
우리는 내일을 힘있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출처] 용혜원 시모음|작성자 좋은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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