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모음

김옥준의 시

뉴우맨 2022. 2. 15. 23:17

사랑 시 10편 모음
늙은 엄마의 생신날에


김옥춘


음식 하지 마!
내가 얼마나 먹겠다고?
이젠 아무도 안 기다려!


음식 하지 마!
있는 음식도 제대로 못 먹어 약 올라.
음식은 식구들 먹이고 싶어서 하는 거야!


생일이 별달라?
끼니 때우면 되지!
올 사람 없어. 음식 하지 마!
돈만 아까워.
외식도 해 봐야 제대로 씹지 못해 약만 오르더라.
돈만 아깝더라.


네!
음식 안 할게요.
미역국만 끓일게요.
갈비 보쌈 잡채 전 나물 과일 미역국 꽃 케이크
정성껏 준비해서 생일상 차려 놓으니
엄마 얼굴이 환해졌다.
뭘 이렇게 많이 차렸어?
누가 먹는다고?


엄마 덕에 제가 잘 먹으려고요.
그래?
잘했다.
많이 먹어라.
고맙다!


먹고 싶은 게 있을 때가 살아있는 거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참지 마!
알았지?


네!
생신 축하해요!
드시고 싶은 만큼만 드세요.
저도 잘 먹겠습니다.


그래도 안 차리는 것보다는
기분이 좋네!
고맙다!


2021.5.27




엄마의 좋은 친구


김옥춘


토요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재미있네!
이 연속극.


그렇게 좋으세요?
응!
나를 웃겨주거든.
나도 웃을 수 있거든.
나도 웃고 싶었거든.
웃고 나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지거든.


살면서
나는 속으로만 했던 말
저 아줌마가 시원하게 다 해주잖아!
저 아저씨가 시원하게 다 해주잖아!
아주 속이 시원해!
웃음이 자꾸 나.


토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러게요.
나도 엄마가 웃을 수 있는 날
기다려지네요.
이번 주말 연속극
고맙네요.
엄마 친구 해줘서.
그러게!
그러고 보니
나도 고맙네!


2021.5.28




5월 마지막 주말 아침에 전하는 인사말


김옥춘


5월 마지막 토요일이네요.
오늘은
날씨가 화창할까요?
화창하겠죠?
화창했으면 좋겠어요.


비가 자주 오고
바람도 많았던 5월이
가고 있네요.
5월 마지막 주말에
건강과 가족 사랑
함께 챙기시길 기도합니다.


가족을 위한 배려는
사랑이니
삶을 더 아름답게 하니
힘든 일은 내가 하고
궂은일도 내가 하기로 해요.
오늘도 함께 행복해지기로 해요.
알았죠?


라일락 향기
아카시아 향기
찔레 향기
민주항쟁의 향기
향기가 가득했던 5월이 가네요.
뜨거운 여름으로 가네요.
우리가.


마음에 가득 채운 향기로
다가오는 여름
건강하게 잘 나시길 기도합니다.
건강하실 거죠?
행복하실 거죠?
나의 소원 이루어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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