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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뉴우맨 2021. 10. 10. 18:14

 

어 머 니

내가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우리 어머니!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6.25전쟁이 났다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머니
말씀 잘 듣고 집 지키고 있어'' 하시고는
한강을 건너 남쪽으로 가셨다.
그 당시 내 여동생은 다섯 살이었고, 남동생은 젖먹이였다.
인민군 치하에서
한 달이 넘게 고생하며 살아도
국군은 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견디다 못해서 아버지를 따라남쪽으로 가자고 하셨다.
우리 삼 형제와 어머니는 보따리를 들고
아무도 아는 이가 없는 남쪽으로 향해
길을 떠났다.
1주일 걸려 겨우 걸어서 닿은 곳이 평택
옆 어느 바닷가 조그마한 마을이었다.
인심이 사나워서 헛간에도 재워 주지 않았다.
우리는 어느 집 흙담 옆 골목길에 가마니
두 장을 주워 펴 놓고 잤다.
어머니는 밤이면 가마니 위에 누운 우리들 얼굴에 이슬이 내릴까봐 보자기를
씌워 주셨다.
먹을 것이 없었던 우리는 개천에 가서 작은 새우를 잡아 담장에 넝쿨을 뻗은호박잎을 따서 죽처럼 끓여서 먹었다
3일째 되는 날, 담장 안집 여주인이 나와서 ''(우리가)호박잎을
너무 따서 호박이 열리지 않는다. 다른 데
가서 자라!'' 고 하였다.
그날 밤 어머니는 우리을 껴안고 슬피 우시더니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남쪽으로
내려갈 수 없으니 다시 서울로 가서 아버지를 기다리자고 하셨다.
다음 날 새벽 어머니는 우리들이 신주처럼 소중하게 아끼던 재봉틀을 들고
나가서 쌀로 바꾸어 오셨다.
쌀자루에는 끈을 매어서 나에게 지우시고
어머니는 어린 동생과 보따리를 들고 서울로 다시 돌아 오게 되었다.
평택에서 수원으로 오는 산길로 접어
들어한참을 가고 있을 때였다.
30살쯤 되어 보이는 젊은 청년이 내 곁에
붙으면서 ''무겁지. 내가 좀 져 줄께!''하였다.
나는 고마워서
''아저씨, 감사해요'' 하고 쌀자루를 맡겼다
쌀자루를 짊어진 청년의 발길이 빨랐다.
뒤에 따라 오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으나, 외길이라서 그냥 그를 따라 갔다.
한참을 가다가
갈라지는 길이 나왔다.
나는 어머니를 놓칠까봐
''아저씨, 여기 내려 주세요!
어머니를 기다려야 해요'' 하였다.
그러나, 청년은 내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그냥 따라와!'' 하고는 가 버렸다.
나는 갈라지는 길목에 서서 망설였다.
청년을 따라 가면 어머니를 잃을 것 같고
그냥 앉아 있으면 쌀을 잃을 것 같았다.
당황해서 큰 소리로 몇 번이나
''아저씨! ''하고 불렀지만, 청년은 뒤도
돌아 보지않았다.
나는 그냥 주저앉아 있었다.
어머니를 놓칠 수는 없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 즈음 어머니가 동생들을 데리고 오셨다.
길가에 울고 있는 나를 보시더니 첫 마디가 ''쌀자루는 어디 갔니?''하고 물으셨다.
나는 청년이 져 준다더니 쌀자루를 지고
저 길로 갔는데, 어머니를 놓칠까봐
그냥 앉아 있었다고 했다.
순간 어머니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리고 한참 있더니 내 머리를 껴안고,
''내 아들이 영리하고 똑똑해서 에미를
잃지 않았네!. '' 하시며 우셨다.
그날 밤 우리는 조금 더 걸어가 어느 농가
마루에서 자게 되었다.
어머니는 어디에 가셔서 새끼 손가락만한
삶은 고구마 두 개를 얻어 오셔서 내 입에
넣어 주시고는,'' 내 아들이 영리하고 똑똑해서 아버지를 볼 낯이 있지!
하시면서 우셨다.
그 위기에 생명줄 같았던 쌀을 바보같이
다 잃고 누워 있는 나를, 영리하고 똑똑한
아들 '이라고 칭찬해 주시더니!
그 후 어머니에게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가 되는 것이 내 소원이었다.
내가 공부를 하게 된 것도 결국은 어머니에게 기쁨을 드리고자 하는 소박한
욕망이 그 토양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때는 남들에게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바보처럼 보이는 나를)똑똑한 아이로
인정해 주시던 칭찬의 말 한 마디가
지금까지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 정신적
지주였던 것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신 박동규님의 글입니다.

이 글 속의 ''어머니'' 는
시인 박목월님의 아내십니다.

절박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야단이 아니라 칭찬을
해 줄 수 있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칭찬
한 마디가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변화시켜 주리라 믿습니다.

오늘따라 어머님을 불러보고 싶네요
얼마나 아프셨는지요?

(((❤
✝️ 수녀님의 카톡 ✝️

원주교구 모성당의 수녀님이 보내주신
카톡이 감동적이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수녀님이 보내주신 글의 시작은...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께
염치없이 한 가지 부탁 드리겠습니다.

제가 요즘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
나이 먹고 일하기도 힘들고 해서
부업으로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은 물건을 아주 적은 마진으로
특별 판매하는 것이니 외면하지 마시고,
꼭 한 세트씩 주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이 글의 첫 문장을 읽고 저는,

수녀님이 경제사정이 많이 안 좋으셔서
화장품을 팔아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시는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문장을 읽는 순간
“어~” 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간략한 제품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름이 생긴 이마에는
‘상냥함’ 이라는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이 크림은 주름을 없애주고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니까요.

입술에는 ‘침묵’ 이라는
고운 빛의 립스틱을 발라 보세요.
이 립스틱은 험담하고 원망하는 입술을
예쁘게 바로 잡아주는 효과도 있답니다.

맑고 예쁜 눈을 가지려면 ‘정직과
진실’ 이라는 아이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최선의 효과를 얻으려면 어디를 가든지
그 아이크림을 소지해야 한답니다.

피부를 곱게 하고 싶으시면
‘미소’ 라는 로션을 바르면 되구요.
피부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지며
거울을 보고 미소 짓는 하루로 인해
날마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피부 영양제 화장품은 ‘성실’입니다.
아주 효능 좋은 피부 청결용
세안 비누는 ‘미안’이 최고라고 합니다.

아, 참~ 가장 향기로운
향수로는 ‘용서’가 제일이랍니다.

분명 마음에 드실 것입니다.
한 셋트씩 꼭 구매해 주실거죠?
품질은 제가 보장합니다!

날마다 사용하셔서 예쁘고 멋지고
향기 좋은 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주문할 주소 : 당신도 예쁘군 사랑하면 좋으리 1004번지

글을 읽고 나서 저는 ‘세상에 이런
아름답고 품질좋은 화장품이 있었구나.

나도 이런 고급브랜드, 최고의 화장품을
발라야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녀님의 카톡에 이런 답 글을 올렸습니다.

“수녀님이 갖고 계신
?화장품을 구매하여 제가 우선
사용할테지만 선물 할 곳이 많습니다.

잘 사용하시고, 매사 형통하시고 꽃향기 가득한 행복한 하루 되시 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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