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man (2021 0)

이별의 미

뉴우맨 2021. 11. 18. 23:26

이별의 美


찢어지는 아픔 숨기고
눈물 없이 돌아서는 뒷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때 맞추어 옷 갈아입듯
우리 사랑도 그렇게 피었다 지었지

참 말로
가슴 설래이게 그리워하며
사랑했는데

펜 잡고
사랑은 아름다운 추억 이라며
지난날을 엮어 수놓아 읊어본다.


* 이별 *

푸짐한
호박 같은
그녀

그녀의 얼굴은
보름달 같이
둥글고

마음까지
모난데 없이
둥글었지

꽃피는 봄날에 만나
눈 내리는 겨울까지
참 말로 행복했는데

추억만
남겨 놓은 체
그녀는 가고 없다.


*행복은 행복인 줄 모를 때가 아름답다*


등에 올라앉은
비둘기 한 마리

배 부르게 먹고
즐기는 여유가 행복으로
아름답다

구구 구 재롱떨며
우주를 제 날개안에 가두고
희롱하는 게 아름답다

너와 나의 사리에
우수 경첩 지나면
따뜻한 봄날이 기다리겠지

그때는 우리
텅 빈 가슴에
따듯한 햇살 가득 채우고 보자.

 

 

나 / 뉴맨 정경삼


일천 구백오십 년
칠월 칠석 견우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에 태어나

칠칠 목장 농장으로 꾸려
우맨 뉴맨이란 이름으로
젖소 한우를 키우며 문학에 뜻을 두고
시를 지으면서 살아온
한 평생

한울 문학에 등단
작가로 활동하면서
한국 문인협회 밀양 지회에 뜻을 두고
시심 시어를 빚어가며 산다

오늘도
소를 돌보며 일하다가
허리 펴고 쉬는 마음에도 어느새
떠오르는 시심 시어가 있어
펜을 잡았다.

준비된 마음도 아니면서

 

 

* 세월 뒤편에 서서 *


차가운 바람
두터워지는 어둠은
불안에 떨게 하고

보고 싶은 사람
그리운 사람까지
멀리 해야 하는 안타까움

하루 이틀 하던 게
어느새 일 년
훨훨 날고 싶은 마음 간 곳 없고

불안에 고민을 더하고 보니
어느새 주름만 한 겹 두 겹
늘어만 가는 근심 걱정에
배만 빵빵


* 억만 진창 *

코로나 바이러스가
활개 치는 세상

올 겨울은 삼한 사온도 없이
꼴리는 되로 설치는 재앙

한파가 그렇고
눈 비 한파가 그렇다

고생 고생만 하다가
이제 좀 살만 하니
코로나 이 잡것 때문에
억만 진창이다.


* 봄이 오면 *

봄이 오면 너와 나의 마음
미움의 장벽 입마개 벗어던지고
웃는 날 오겠지

아름다운 모습 눈과 코 입 얼굴까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면서
두 손 꼭 잡고 흔들어 보자

어쩌지 못할 긴 침목
허물 벗고 깨어나는 날
종이비행기도 띄워보자

숨죽인 지난날 잊고
마스크 벗어던지고
마음껏 크게 한번 웃어나 보자

그대 모습 이자 뿌기 전에.

2021 03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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