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詩와 글

짧은 시 모음

뉴우맨 2023. 8. 23. 23:55



시집
인생 희망 시,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나태주, 나의 꿈, 한 걸음 더, 짧고 좋은 시 추천

누군가 앞서간 사람의 마음을 읽게 된다면 서툰 인생, 불안한 인생, 낯선 인생이 휠씬 좋아질 것입니다. 도움이 될 것이고 어두운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그런 인생의 조언을 앞서간 시인들의 문장에서 듣고자 합니다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마음이 편해질 거예요. 어딘지 모르지만 내 마음을 미리 알아준 사람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기쁨이 될 것이고, 위로와 축복이 될 것입니다. 부디 당신, 외로워하지 마세요. 힘들어하지 마세요. 더구나 두려워 겁을 먹지는 마세요.

- 시인의 말 중에서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시집에는 나태주 시인의 위로 시와 신작시를 포함해 윤동주, 한용운, 릴케와 헤르만 헤세등 국내외 유명 시인들의 주옥같은 인생 시 93편 수록되어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에 삽화는 뇌까지 전달하는 힘을 실어주는데 이번 시집에도 아름다운 시와 함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예쁜 삽화가 있다, 봄볕같이 마음 깊이 스며드는.

소중한 나에게 선물하고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하고픈 영혼이  따듯해지는 시집이다.



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은 아무리 살아봐도 서툴고 낯설다.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방향을 모르고 살아가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나태주 시인은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에서 서툰 인생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겪게 되는 억울한 마음도 답답한 심정도 앞서간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인생 마지막까지 용기 내어 걸어가자는 희망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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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창  



이제

떠나람 것은 떠나게 하고

남을 것은 남게 하자



혼자서 맞이하는 저녁과

혼자서 바라보는 들판을

두려워하지 말자



아, 그렇다

할 수만 있다면

나뭇잎 떨어진 빈 나뭇가지에

까마귀 한 마리라도 불러

가슴속에 기르자



이제

지나온 그림자를 지우지 못해 안달하지도 말고

다가올 날의 해짧음을 아쉬워하지도 말자.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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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위서 눈물을 홀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위서 울려 퍼진다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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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팅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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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같이  



연륜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 하나 뻐근히

연륜처럼 피어나간다.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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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속에  



어찌 지내시나요?

안부를 묻습니다



달빛이 내려앉은 창가엔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그대 찾는 꿈속 나의 넋이

자취를 남긴다면



그대 집 앞 돌길은

진작 바스러졌겠지요



- 이옥봉



  잊었던 맘  



집을 떠나 먼 저곳에

외로이도 다니던 내 심사를!

바람 불어 봄꽃이 필 때에는

어이하여 그대는 또 왔는가,

저도 잊고 나니 저 모르던 그대

어찌하여 옛날의 꿈조차 함께 오는가.

쓸데도 없이 서럽게만 오고 가는 맘



- 김소월



외로움 없이  어찌 인간이 깊어진다 하랴

풍요 속에 빈곤이라는 말이 있듯 발달한 문명은 소통할 수 있는 많은 것을 제공했지만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 외로움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외로움은 더 깊어진다.

시인들의 시상에 드리운 외로움은  외로움을 처리하기보다 오히려 스스로가 외로움을 끌어안고 외로움에 비친 나를 더 성장시킨다. 자발적인 외로움을 찾아 내면의 깊이를 더해가고 그 외로움을 땔감 삼아 타자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영양식을 만들어 낸다.

나태주 시인의 산문에서 말했듯이 태어날 때부터 허리띠에 두르고 태어난 외로움은 인간 본연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투명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뿌리 깊은 정서라는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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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곳으로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은 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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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되뇌임  



사랑한다고 한번 더 들려주세요

다시 한번 그 말을 되뇌면

그대에겐 뻐꾸기 울음 같겠지만





기억해야 해요 뻐꾸기 울음 없이는

연한 초록빛을 띤 찬란한 봄이

산이나 들에 계곡과 숲에 찾아오지 않아요.





온갖 별들이 저마다 하늘을 수놓을 때

너무 많다고 불평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온갖 꽃들이 저마다 존재를 드리울 때

너무 많다고 불평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 달콤한 말을 속삭여주세요



-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



  나의 꿈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이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당신의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니다.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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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내 말을 잘 듣게, 여보게들

태어난다는 것은 괴로운 일

죽는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지

그러니 곽 붙잡아야 하네

사랑한다는 일을 말일세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있는 시간 동안.



- 랭스턴 휴스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야 한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해져

마침내 완성되는 것이기에

사랑이 자기감정 속에 든 사람은

사랑으로 매일 자신을 갈고닦을 수 있다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짐이 되지 않고

그 거리에서 한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자발적인 고독의 시간은 생각이 성숙해지고 깊어진다. 둘이 있지만 혼자인 것 처럼 자유롭고, 혼자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 같은 안정감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일것이다.






  사랑이란  



사랑이란 생각이다

사랑이란 기다림이다

사랑이란 기쁨

사랑이란 슬픔

사랑이란 별

사랑이란 고통이다

홀로 있기에 가슴 저려오는 고독

사랑은 고통을 즐긴다



그대의 머릿결

그대의 눈

그대의 미소는

누군가의 마음을 불태워

온몸을 흔들리게 한다



꿈을 꾸듯 생각에 빠지고

그대들은

그대들의 육체에, 영혼에, 삶에

그대들의 목숨까지 바친다



그리고

둘이 다시 하나 될 때

아, 그대들은

한 쌍의 새처럼 노래한다



- 버지니아 울프



사랑, 모르겠고  

어렵고 아프고 서툴지만



버지니아 울프의 사랑을 꿈꾸었던 소녀 시절 이성, 육체를 넘어서는 순수한 사랑은 꿈꾸었다.

소녀 시절 환상적인 사랑의 감정은 성인이 되고나니 둘만이 갖게 되는 순수한 감정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얽히고 설키어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네트워크 사랑을  만들어 내게된다.

인생은 보약 같이 쓰디 쓴 고난 한 모금 삼키고 나면 무언가를 인의적으로 만들어 내지 않아도 한 척이나 커져버린 내면의 어른도 만나게 된다.

첫사랑의 설렘과 헤어짐의 고통은 어느덧 성숙한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던 동력이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살아본 이제야 정리할 수 있다.


인생 희망 시,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나태주, 나의 꿈, 한 걸음 더, 짧고 좋은 시 추천



다시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  



일단 꼬박꼬박 밥 먹고 힘내기

깨끗이 잘 차려 입고 자주 웃기

슬프면 참지 말고 실컷 울기

햇살 좋은 나무 사이로 많이 걷기

고요에 잠겨 묵직한 책을 읽기

좋은 벗들과 좋은 말을 나누기

곧은 걸음으로 다시 새 길을 나서기



- 박노해



한 걸음 더



낙타를 무릎 끓게 하는 마지막 한짐

거목을 쓰러뜨리는 마지막 한 도끼



사람을 식게 하는 마지막 한 눈빛

허구한 목숨을 거뒤 가는 마지막 한 숨



끝내 안 보일 때까지 본 일 또 보고

끝을 볼 때까지 한일 또 하고



거기까지 한 걸음 더

몰리니까 한 걸음 더



댐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한 줄의 금

장군! 을 부르는 마지막 한 수



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한 방울의 피

이야기를 끝내는 마지막 한 문장



알았다면 다시 할 수없는 일

알았다 해도 다시 할 수밖에 없는 일



거기까지 한걸음 더

모르니까 한걸음 더



- 정끝별



티베트 속담에 ' 아홉 번 실패했다면 아홉 번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실패라는 웅덩이에서 다시 한번 더 일어나 시작하면 그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나를 만나볼 수 있다.



  지혜  



불완전한 것들에 대항하느라

내 날개를 꺾어버리는 일을 그만둘 때

좀처럼 열리지 않는 문 뒤에서

타협하는 법을 배울 때



성숙한 고요함과

냉철한 지혜로

삶을 바라볼 때



삶은 나에게 진실을 가르쳐 준다

삶이 가져간 젊음 대신.



- 사라 티즈데일








그런 길은 없다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전에 그 누군가는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그 누군가는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이 어두운 시간이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 제드로시안



칠전팔기,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에 굴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홍수환 선수의  챔피언 전에서 보여준 사전오기의 신조어가 있다.

사전오기, 이전 홍수환 선수의 시합에서 처절하리만큼 시합을 치르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미 홍수환 선수의 실패를 확신했었다. 이미 네 번이나 쓰러졌기 때문에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네 번째 쓰러졌을 때 벌떡 일어나 날린 펀치는 카라스키아(아마도)를 다운시켰다. 네 번 쓰러졌지만 마음까진 쓰러지지 않았던 홍수환은 다섯 번째 집중해서 날린 주먹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생겨난 신조어가 사전오기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녹록지 않다. 각자의 삶의 환경과 주어진 여건들은 허들 경기장의 장애물처럼 놓여있다. 경기장에 있는 허들은 정확하게 위치를  알기에 그 앞에서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훈련하면 될 일이지만, 우리네 인생은 장애물을 알 수 없는 경기장의 선수처럼  고난에 넘어지고 쓰러지진다. 하지만 그 경험과 과정은  더 성숙하게 가장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난으로 숙성되는 과정은 나의 인생의 가치를 표면 위로 떠올려주는 작업이다.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그런 길은 없다






  식구  



사납다 사납다 이런 개 처음 본다는 유기견도

엄마가 데려다가 사흘 밥을 주면 순하디순한 양이 되었다



시들시들 죽었다 싶어 내다 버린 화초도

아버지가 가져다가 사흘 물을 주면 활짝 꽃이 피었다



아무래도 남모르는 비결이 있을 줄 알았는데.

비결은 무슨, 짐승이고 식물이고 끼니 잘 챙겨 먹이면 돼

그러면 다 식구가 되는 겨



- 박제영



  기적  



그건 참 기적이야

산에게 기슭이 있다는 건

기슭에 오솔길이 있다는 건

전쟁통에도 나의 집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건

중병에도 나의 피는 결코 마르지 않았으며.

햇빛은 나의 창을 끝내 떠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사랑하니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다는 건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났다, 기적처럼



- 강은교



순간순간 하루를 돌아보면 살아있는 것 자체, 만나는 모든 현상들이 감사일 수 밖에 없다.

감사는 습관을 바꾸는 에너지가 된다.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는 진리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이 순간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있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 피천득



일상을 소중하게 여겨지고 주변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내 삶이 유연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맑음  



비 오는 날

빗소리 들어 보아요



그 소리

음악처럼 들린다면



그대의 마음은

비가 와도 맑음입니다



- 강원석



늘 ,혹은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메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위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노을인가



- 조병화






  책  



이 세상 어떠한 책도 그대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살며시 그대를 일깨워 스스로에게 돌아가게 해준다



책에는 그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고 있는 빛까지



그대가 책에서 오래도록 찾고 헤매던 지혜는

지금 모든 책장에서 반짝이고 있다

이제 그 지혜는 그대의 것이다



- 헤르만 헤세

60대를 지나가는 길목에서 만난 속도감과 몸의  현상들로 가끔 한 번씩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다. 그때마다 깨닫는 것은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늙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잘 살고 잘 늙고 잘 죽는다는 것은 나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고민일 것이다.

예수께서는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인류의 운명을 바꿔놓고 가신 것처럼, 자신의 삶의 목적을 알고 살아간다면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함은  앞으로의 삶도, 그리고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을 수 있지 않을까?

'나태주 시인'과 삽화 '마치봄블리(김보민)' 글과 그림의 만남 실로 아름다웠다.

함께가요, 우리.

지치지 맙시다.

포기하지 맙시다.

함께 웃으며 하늘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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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좋은 시 모음


정호승 / 모른다



사람들은 사랑이 끝난 뒤에도 사랑을 모른다

사랑이 끝난 뒤에도 끝난 줄을 모른다

창 밖에 내리던 누더기눈도

내리다 지치면 숨을 죽이고

새들도 지치면 돌아갈 줄 아는데

사람들은 누더기가 되어서도 돌아갈 줄 모른다






하늘을 깨물었더니 / 정현종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사랑의 진리 / 윤보영



가까이 두고도

찾아가지 않는 것은

갖고 싶은 욕심을 접어야

오래 소유할 수 있다는

사랑의 진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술 / 천상병



술 없이는 나의 생을 생각 못한다

이제 막걸리 왕대포집에서

한잔 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



젊은 날에는 취하게 마셨지만



오십이 된 지금에는

마시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아내는 이 한잔씩에도 불만이지만

마시는 것이 이렇게 좋은 줄을

어떻게 설명하란 말인가?






기쁜 우리 젊은 날 / 임영준



하루가 일 년 같이

일 년이 하루같이

너무 깊숙이 녹아들어

세월은 거스르고 있구나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지만

가슴이 무너지기 시작했던 것은

우리에게 어리던 광채가

서서히 사라지던 그즈음이 아닐까



손을 뻗으면 곧 잡힐 듯

또렷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기쁜 우리 젊은 날



감히 무엇을 갖다 붙이라






이별노래 / 이해인



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앉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깨끗한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가엾은 리얼리스트 / 김남주



시골길이 처음이라는 내 친구는

흔해빠진 아카시아 향기에도 넋을 잃고

촌뜨기 시인인 내 눈은

꽃그늘에 그늘진 농부의 주름살을 본다



바닷가가 처음이라는 내 친구는

낙조의 파도에 사로잡혀 몸둘 바를 모르고

농부의 자식인 내 가슴은 제방 이쪽

가뭄에 오그라든 나락잎에서 애를 태운다



뿌리가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다른

가난한 시대의 가없은 리얼리스트

나는 어쩔 수 없는 놈인가 구차한 삶을 떠나

밤별이 곱다고 노래할 수 없는 놈인가






고난은 자랑이 아니다 / 박노해



고난은 싸워 이기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역경은 딛고 일어서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좌절은 뛰어넘으라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맑은 눈 뜨라고



고통을 피하지 말고

맞서 싸우려들거나

빨리 통과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고통의 심장을 파고들어

그 안에 묻힌 하늘의 얼굴을 찾으라고






소금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별 / 이정하



밤하늘엔 별이 있습니다

내 마음엔 당신이 있습니다



새벽이 되면 별은 집니다

그러나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별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당신은 아시나요?



그대를 만나고부터 내 마음 속엔

언제나 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짧고 좋은 시 모음이였습니다.

중고등학교때 편지를 쓰기위해 시를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시몽 너는 아느냐~~

달콤한 속삭임의 시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아련했던 시절의 기억이 부끄럽지만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선물에 정성들여 쓴 편지에는

꼭 시 한 편이 들어갔던거 같네요.



그러면서 대학교 때

우연히 김남주와 박노해의 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고해야하나요?

아름다움만을 노래하는 것이

좋은 시라고 생각했던

저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사회의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시도 쓸 수가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여러 경험을 해야하는게 아닌가합니다.

한 쪽의 세계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의 성장판이 닫혀버리는거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과 남을 포용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너무 닫힌 벽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돈버는 기술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은 세상을 품는 연습도 해가면서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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