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과천 송덕비의 비문

뉴우맨 2021. 12. 8. 07:35

? 제목 : 과천 남태령에 있는 송덕비의 비문 ?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남쪽 야트막한 산언덕 하나를 넘으면 경기도 과천이다. 그 야트막한 언덕이 남태령이다.

그 남태령 고개에 송덕비가 하나 서 있는데 비석의 내용이 기발하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과 가까워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쉬운데다가
또 세금 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상납을 많이 해 중앙의 요직으로 영전하기
쉬운 자리였다고 한다.

어느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자, 아전 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 내용을 현감에게 문의했다.

현감은 아전들의 말을 듣고는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

아전들은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운 후, 떠나는 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다.
그리하여 송덕비 제막식에서 현감이 비석의 막을 벗기었다.

그 비문에는, '今日送此盜' (금일송차도)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 뜻은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하는, 것이었다.

이를 본 현감은 껄껄 웃고는
그 옆에 한 줄 더 새겨 넣었다.
“明日來他賊(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들은 하도 기가막혀서 또 한 줄을 새겨 넣었다. “此盜來不盡 (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그후 남태령을 넘던 한 행인이 이를 보고는 또 한 줄을 더 보탰다. “擧世皆爲盜 (거세개위도) 세상에 온통 도둑놈 뿐이로구나"

? 이 만고의 비문을 청와대나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또는
대법원 정문 앞 바위에 세워야 하는 게 현실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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