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립니다.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립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입니다. 세상 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삶이 피로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놓아버려야 할 것을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욕심에 집착하면 불명예 외에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습니다. 좋은 것을 담으려면 먼저 그릇을 비워야 합니다. 욕심은 버려야 채워집니다. 악기는 비어 있기 때문에 울립니다. 비우면 내면에서 울리는 자신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