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의 봄 / 홍사윤
오는 봄 반길 수 없었던
창살 없는 감옥에
숨죽여 지낸 노시인
우환이 되어 버린
널 달래며
희망의 시를 전하고 있다
* 우환 [憂患]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나
아픈 사람이 생겨 하는 걱정이나 근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꽃을 피우는 천사 / 홍사윤
얼어버린 동토에도
꽃이 피어나듯
가지 않으려는 길에도
봄은 오고 있었다
그대는 누구이기에
가지 않으려는
처절한 공포의 전쟁터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가!
꺼져가는 생명을 지키며
꽃으로 피어나 죽음의
바이러스와 싸우는 천사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대는
차가운 대지 위에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누구도 가지 않으려는 길에
하얀 꽃을 피우며
우리 곁으로 오는 봄
거리를 두어야 하는
애달픈 운명 속에
다가갈 수 없는 봄이지만
천사의 정성으로
피어나는 봄을 어찌
두 팔 벌려 반기지 않으리...
코로나 변이 박멸(變異撲滅)
시/백천 김판출
지구촌 구석구석
즐거이 날아 다니는 작은 악마들
세계 일주 무전 여행자
삼팔선 닮은 자유 무법자
도깨비 닮은 평화파괴 범법자
그들의 종족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람다 입실론
아들 딸 손자들의
번식기술은 번갯불이라네
약물도 백신도 거리 두기도
아랑곳없는 악랄한 악당 무리
이놈을 내 눈으로 볼 수만 있다면
입 코를 틀어막고 무지막지로
깡그리 파리 때려잡듯 후려쳐
잡아버리련만
안타깝고 아니꼽고 짜증이 난다
밤낮으로 피곤한 이 작은 악마를
무엇으로 박멸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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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아!
삼월아! 우리 물오르게 살아보자
힘든 세월 사느라 얼마나 어려웠니?
지난 한 해 처음 가보는 세상
사느라 목줄 타고 애간장 녹고 성질나고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 속병까지...
거기다 역병 옮을까 전전긍긍했단다
돈 있는 놈 없는 놈 잘난 놈 못난 놈
역병 앞에 무섭긴 매한가지였었지
백신이 나왔다고... 그래도
이놈의 마스크 언제쯤에 벗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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