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글

인생

뉴우맨 2022. 12. 31. 02:39


*☆♡ 인 생 ♡☆*
                   뉴맨 / 정경삼

늙어 보면 안다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다는 걸

너와


사랑이 있어
지루 하지 않고
살만 하지 않은가

너와 나도 그렇다
너는 여자
나는 남자

손 이래도
잡아야
전기가 흐른다.


- 기 도 -

겨울
몹시도 춥던 12월 어느 날

8~9세 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신발도 신지않은 맨발로
이빨이 부딪칠 정도로 떨면서

잠실 새마을시장
신발가게 진열장 안을
들여다 보고 서 있었다.

그 옆을 지나가던
한 아줌마가 그 모습을 보고,

맨발의 그 소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모습을 몹시도
측은하게 지켜보더니

조심스럽게 그 소년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꼬마야! 진열장을
왜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니?”

그러자 소년은
이렇게 대답 했다.

“저는 지금
하나님에게
저 신발 한켤레만
저에게 달라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중이에요.”

부인은 소년의
그 말을 듣고는

그 소년의 기도가
끝날 때를 기다렸다가

그 소년의 손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신발과 양말 여러 컬레를 주문했다.

그리곤 물이 담긴
세숫대야와 수건을 빌려,

그 소년을
가게 뒤편으로
데리고 가서 의자에 앉힌 다음,

그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소년의 발을 씻긴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주었다.

이 부인은
점원이 가지고 온
양말 중에서 한 켤레를
소년의 발에 신겨 주었다.

소년의 차가운 발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기 시작했다.

부인은
남은 양말은
도망가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소년의 손에 꼭 쥐어 주었다.

그리고는
소년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져 주면서 말했다.

“꼬마야,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아무 걱정 말고 씩씩하게
잘 자라기만 하여라.

이 아줌마가
너에게 바라는 소망이란다.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연락하거라."

하면서 전화번호까지
손에 쥐어 주었다.

소년은 가슴이 벅차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이었는데,

부인도
소년의 옆에 서서 소년이
고개를 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뒤 이 소년이
살며시 얼굴을 들더니

조용히
그 부인의 손을 잡고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했다.

"아줌마가
하나님 부인이세요?”

두 사람은
말 없이 서로 끌어 안고
오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남기고 싶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초에  (41) 2023.01.03
새해 새날 아침에  (32) 2023.01.01
심심한 날  (45) 2022.12.29
하얀 눈  (20) 2022.12.27
하얀 눈  (42) 2022.12.25